어제 남편은 전화 한 통 없이 외박을 했다.
어린이날인데. 나의 아이는 하루 종일 tv만 보다가 오락하다가 한 번씩 창밖만 내다보고.
어린것이 눈치가 빤하고 마음이 여려 어디 가자고 조르지도 못한 채
나와 눈이 마주치면 어색하게 씩 웃기만 한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다음달이 친정 아버지 환갑이다. 친정 아버지가 결혼할때 반대했다고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가슴에 칼을 꽂고 살며 날 힘들게 했다.
얼마전엔 더럽게 바람피고 들통나니 술먹고 오히려 날 때려 친정에서 도저히 안된다고
헤어지라고 했다. 어찌어찌해서 다시 살게 됬지만 자기 잘못은 하나도 생각않고
그걸가지고 또 앙심을 품은 모양이다.
어버이날인데 친정은 너무 멀어 못가니 축전이나 하나 띄워달라고 어렵게 얘기했다.
펄쩍 뛰더니 환갑때도 가지 않겠다는거다.
난 너무 서럽고 분해 부모 가슴에 못박은 것도 모자라 이젠 내 부모와 인연도 끊어놓을 셈이냐며 한마디 했다.
맘 같아선 그 얄미운 얼굴을 후려갈기고 싶었지만, 내가 한마디라도 이런 소리하면 또
화 내고 온갖 성질 부려 결국은 내가 제일 힘들거란거 잘 알면서도, 너무 참을 수 없어
한 마디했다.
그랬더니 집을 나가버린다. 아빠 어디가?라는 아이의 물음에 대꾸 한마디 없이.
항상 무슨 날만 되면 심술을 부리고 사람 가슴을 멍들게 한다.
친정 부모님 환감에 안가겠다는 말을 듣고도 그냥 참고 있어야만 했는지.
성실히 직장 다니며 아이 바르게 키우고 나름대로 잘 하고 살려고 노력했었고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때리고 온갖 성질 다 부려도 그래, 내가 선택한 사람이고
내 아이의 아버지고, 내 선택이 잘못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잘 살고 싶었다.
그런데 이젠 너무 지친다.
나도 마음 따뜻한 남편에게 힘들땐 투정도 부리고 이거저기 해달라 요구도 해보고
듬직한 남편 믿으며 마음이 여유롭고 따뜻하게 살아봤음 좋겠다.
이젠 정말 이혼이라는걸 생각해봐야 하나?
난 견딘다해도 내 아이는 어떻게 하나?
내 소중한 아이에게 돌아갈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터져버릴것만 같다.
이기적이고 자기의 감정만 소중하고 그 외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남편.
정말 너무 밉고 원망스럽다.
내 한마디 잔소리가 싫었다해도 어젠 어린이날인데 그렇게 집을 나가
꼭 외박을 하며 나의 속을 이렇게 갈기갈기 찢어놔야하는지.
이젠 그런 이름있는 날이 너무 싫다. 나에겐 고통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