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해도 일을 하다가 요근래 일을 그만두었거든요...
저희시댁은 아들만 넷인데 그중 셋째에요..
큰아들은 사업을 하는데 제법 커요.. 큰형님이 경리를 봐주고 있는데...
정말 막말로.... 치사스럽죠... 돈 잘버니까요.. 아주 많이요...
제가 세빠지게 일해봤자 코딱지만 월급에 유세는 무슨 유셉니까... 그리 큰 회사도 아니고...
그러다가 집을 이사해서 일그만두고 집에 있으니 저희 신랑한테 전화해서는
시엄마 그러더랍니다..
"너네 생활비 모자라지 않니?? 반찬은 뭐해먹고 사니?? 고기는 먹고 사니??? "
저희 신랑한테만 했음 다행이게요.. 온집안 식구들한테 돌아가면서 전화해서는
셋째네가 일을 그만두고 나니까 형편이 안좋은가보다...구요
솔직히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저축하고 보험금 다내고 세금다내고.. 가끔 외식도하고
그럼 그럭저럭 사는건데... 뭐그리 안쓰러운지...
아들래미 그렇게 걱정이 되시면 뭐하러 결혼들은 시키는지...
저보고는 그럽니다.. 세금은 얼마나 나오냐? 보험금은 잘 내고 있냐? 아들은 밥 잘먹냐?
반찬은 뭐해먹고 사냐? 너 병원다니는거 얼마나 나오냐? 많이 나오지??
제가 몸이 좀 아퍼서 병원에 다녔더니 병원비가 아까우신가봅니다..
저희 시엄마 왈 제가 집에 있어서 전기세가 많이 나온답니다.. 혼인신고해서 의료보험비가 많이 나온 답니다... 이거 억지 아닌가요... 생트집 잡을라고 그러시는거 아닌가요...
이집에서 나가고 싶습니다.. 차라리 혼자 돈벌어서 혼자 살고싶습니다...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그럽니다.. 아니 딸래미가 일을 그만뒀어.. 회사 잘다니다가 왜
그만뒀어?? 대학도 잘나왔다며??? 근데 왜그래?? 저희 엄마 기가 막혀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전화 끝으셨답니다.. 지방에서 대학나왔습니다.. 당신 아들보다 제가 학벌이 좀 좋다고
그러신가봅니다...
저희 엄마 그리고 우셥답니다.. 제 눈에서는 피눈물이 납니다...
아들래미 혹여나 등꼴빼먹고 사는것 같으신가봐요... 왜이리 시시콜콜 물으시는지...
온집안식구들한테 제 흉은 왜봅니까... 특히 저희 친정엄마한테요...
뭘그리 얼마나 잘못을 했는지...
제가 돈을 못벌서인가봅니다...
할도리는 다하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까 저를 대하는 모습
이나 말투가 180도 변하시더군요...
저희 형님은 명절이니 생신이니 어버이날이니 때되면 돈으로 해결하고... 샐러리맨인
신랑과 저는 선물로 해드리고.. 이게 큰 차이입니다...
저희 신랑은 혼자 효도 다~~아 하고 저만 악처입니다... 이런생각이 드니까...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이렇게 부부로 사는 이유를 못찾겠습니다...
사랑해서요... 막상 결혼해서 살아보니 사랑이라는 단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단어...
불필요합니다..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저희 친정엄마 눈에서 눈물빼는 신랑이나
시엄마가 너무 밉습니다... 친정엄마의 눈물이 그냥 눈물입니까... 피눈물이죠....
정말 힘드네요... 결혼해서 시댁문제로 이혼한다는 말... 정말 피부로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