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한식날 나는 이젠 마음을 비웠다.
네 할 도리만 하기로.. 정말 마음 주지 않고 도리만 하기로..
4월5일 한식날.
그전날 시어머님이 전화로 큰집에 제사있다고 해서 오라 하신다.
그리고 그날 아가씨가 집에 온다고 했다며 제사 지내고 시댁에 같이 가자고 하신다.
그래서 어머니께 "어머니 제사 지내고 친정아빠한테 다녀오면 안될까요?"하고 물으니
꼭 가야하녀며.그날 00네도 오는데 오랜만에 식구끼리 모이는데. 하며 말을 흐리신다.
우리 친정아빠 돌아가신지 이제 8개월 되어간다. 관절염으로 한쪽 다리 저시는 우리
친정엄마 차로 편안하게 아빠한테 모시고 가고 싶었는데.어머님이 그러시니 속쌍하지만
마음 접고 시댁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날 큰집에서 제사 다 지내고 어머님모시고 시댁에 가는길에 중간쯤와서 하시는말이
"00네 오늘 못온단다.갑자기 일이 생겨서."그리고 한술 더 떠서 하시는 행동이 핸드폰을
꺼내 00네 전화를 하신다. 손자가 보고 싶다고. 왜 못오냐고. 그러면서 윤중로 벛꽃구경
가자 하신다. 우리 시누 그러마 한다.효자아들 그자리에서 차 돌려서 한강으로..
그일 이후로 나는 신랑이랑 3주동안 말 하지않았다, 하고 싶지 않았다.
그자리에서 나 장모님 모시고 아버님 한테 가야한다고 말 한마디 못하고 차 돌리는
우리 인간 너무 싫었고 그날 저녁 못가봐서 죄송하다고 전화한통 하지않는 우리 남편마음
씀씀이가 나의 마음을 닿아 버렸다.
어머님한테 이렇게 서운한 적이 없었다. 그전에도 말로 사람 마음에 비수를 꼳아서
상처받고 했지만 이번 일은 도저히 용서할수 없다. 어른이 어쩜 그럴수 있을까?
내 친정 아버지를 잃고 나니 혼자 정신 넣고 사시는 친정엄마가 그렇게 불쌍할수가 없다.
나는 정말 마음으로 노력했다. 잘해드리려고..결혼 8년차이지만 어머니한테 말대꾸 한번
제대로 한번 한적 없고 시집와서 용돈드리고 전자제품 다 바꾸어 드리고 아버님환갑 잔치
때 500만원 해드리고... 어머니한테 딸 처럼 편안 며느리 되어보려고 안부전화해서 할말이
없어도 종이에 써서 읽어가며 서로 가까워 지려고 노력했다.
이젠 그렇게 하기 싫다. 전화도 거의 4주째 한통화도 하지 않았다.궁금하니 시어머니가
하셔도 거의 건성으로 짧게 대답하고 할말만 했다.
어머님도 나가 변했다고 신랑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전화로는 니가 전화 하지
않으니 목소리가 듣고 싶다 하시고 감기 걸려서 코맹맹이 소리로 전화 받으니 빨리
병원가라고 니가 아프니 마음 쓰여서 죽겠다고 하신다.
우리 어머님 본심은 무엇일까?
전화통화 잘 안하고 뚱하고 전화받고 그래서 우리 어머님이 신경쓰시면 속이 후련할줄
알았다. 이것봐라. 가만있는 고양이 콧털은 왜 건드리냐며. 나도 화낼줄 안다고..
그런데 마음이 더 쓰인다. 전화 수화기도 들어다 넣았다를 여러번..
신랑은 화 풀렸으면 어머니 신경쓰시니 예전처럼 대하랜다.
그렇게 하기는 싫고 마음은 불편하고... 한숨만 나온다. 모질지 못한 나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