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기본도 모르는 남편 노.오.옴.때문에 아컴 방에 하소연 했드만
오늘은 싹아지가 옐로우 카드인 동서 때문에 혈압 올라 미치겠다.
아이 데리고 병원에 가려고 주차장으로 가는데 차 앞에서 동서를 봤다.
아이가 '짜엄마 짜엄마" 하길레 뒤 돌아 보니 자전거를 옮기고 있었다.
과거 전적이 있던터라 오늘은 과연 어떻게 나오나 하는 심사로 아이를 차에
앉힌다는 핑계로 등을 돌리 있었다.
그리고 내가 차에 타서 시동을 걸때 앞으로 지나 간다.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그냥 지나간다.
이런 씨......
저 싹아지 어디 가겠나 하면서도 기분이 참 드러웠다.
바로 옆집에 살지만 밖에서 마주쳐도 절대 먼저 아는척을 하지 않는다.
꼭 지가 인사를 먼저 받아야 가식적인 웃음을 띤 얼굴로 대답한다.
자기 먼저 아는척 하면 자기가 숙이고 들어가는거 같아 자존심이 상해서
그러는지 어쩌는지 아주 웃긴다.
그럴 수도 있겠지.
지가 먼저 시집와서 결혼생활 11년째인데 어디 감히 늦게 시집온 주제에
아무리 형님이라지만 내가 먼저 고개를 숙여?...
이런 생각 할 수도 있겠지.
이런 드러운 경우가 있나.....
그래 무시하자.
나도 똑같이 맞짱뜨면 똑같은 사람 되고
괜히 한마디 했다가 집안 시끄러울것 같고
안그래도 친하지 않은 관계가 더 깨지면 옆집에 살면서
마주칠때마다 곤욕일것 같아 참고 있지만
정말 이 노릇을 어떻게 해야 할찌 ....
내가 먼저 결혼해서 지가 늦게 들어온 아랫동서라면
손윗사람이란 명분으로 차분차분 붙잡고 얘기라도 하겠구만
이건 그럴 수 있는 처지라고 하기엔 내 심장이 강심장도 아니고
한번 뒤집어 엎어? 했다가도 괜해 싸움 붙어서 볼쌍 사나워질것 같고.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염불외우는 심정으로 불같은 내 성질을 누루고 있는데
참, 힘들구만...
님들,
어찌하면 좋으리까.
한 두번도 아니고 하루에도 몇번씩 마주치면서 그때마다
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드러운 기분을 저 혼자 꾹꾹
눌러 삭혀야 합니까?
좋은 방법 있으시면 전수 좀 해 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