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별별 일들이 많다.
그런데 얼마전 1학년 엄마 전화해서 대뜸
" LG환경 포스터 공모전에 우리아이 그림 낼려고 하는데
수, 금 그려서 보내주세요."
기가 막혔다.
그날 아침 나도 어린이 신문에 난 것 보았는데
상금이 50만원에서 20만원.. 까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자료조사하고, 밑그림 스케치해오고, 아이랑 엄마랑 같이 환경에 대해
얘기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 그냥 해주세요." 라고 뻔번하게 말한다.
나도 지지않고 " 그럴 순 없다고 했다."
아무 상식도 없고, 준비도 성의도 없는 학생이 그림을 그려봤자.
결국은 내그림이 되고 만다.
그리고 공모전에 떨어져도 내가 욕먹고,
붙으면 그엄마 상금 챙기고 아이자랑만 할 것이 훤히 보인다.
그리고 그날 또 다른 엄마 찾아와서
코엑스에서 하는 바다 그림 대회 그려 달란다.
상금이 100만원이라고....
정말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술 가르치는 선생을 상금 타먹을려고
이용하는지, 선생님 어려운 줄 모르고 함부로 대한다.
그리고 미술은 생각하고 관찰하고 느끼는 과목임을 난 강조하는데,
이런 엄마들 때문에 무지무지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