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고파도 밥을 먹을수가 없다.
집은 20개월짜리 딸아이가 온통 엉망으로 만들어 발 디딜곳이 없어도
치울생각을 못한다
하루종일 멍하게앉아서 맥풀린눈으로 여기앉았다 저기 누웠다...
내손을 이끄는 딸아이가 측은해서
잘해줘야지 놀아줘야지 책도읽어줘야지
그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넋나간 사람이다.
어제 언니집에 갔다가 언니의 블러그에 멀리서 일하는
형부가남긴 글을 보게됐다.
나이에 맞지않는 통신체에 애교가 묻어나고
그밑에 딸린 언니의 따랑해~라는 덧글이 내마음을 후벼팠다
너무 부러웠다
애기아빠는 만난후부터 지금까지 나의사랑을 받지 못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다 나 아니면 죽는다는말에
그냥 사람하나보고 결혼을 해버렸다
탄탄한 직업에 사람좋으면 그만이지
사랑은 무슨.. 살다보면 다 똑같아지는거지.
결혼7년이 다되가니까
이제 알겠다. 너무 잘못된 생각이란걸.
사랑해도 살면서 지쳐가는게 사람인데
사랑하지않는 사람과 산다는건 더한 고통이라는거 너무 늦게 깨달았다.
이젠 애기아빠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부부가 사랑하는건 서로가 아니라
우리애기뿐이다.
그나마 다행인가 서로 힘든일인가..
망나니같은 시동생이 하나있다.
회사공금빼돌려 술먹고 놀러다니다 결국 들통나서 감옥가기직전
겨우 애기아빠가 회사에 보증서고 살려논 시동생이다
아직도 갚아야할돈이 1억이다
보증선게 잘못됐다
지금 25평짜리 이 다세대주택은 대출금도 다 못갚았는데 가압류당해있다.
결혼할 당시만해도 울시모
늘 돈많은것처럼 사치에 과소비에..
집압류 당하기전까지만해도 계에서 탈돈이 얼마며 친구집 은행에 넘어갈거
자기가 샀다느니 항상 애대리고 갈때마다 돈자랑을 늘어놓앗는데
가만생각해보니
6년만에 얻은 손녀한테 해준건 유모차달랑하나
그외엔하나도 없다. 옷한벌 사준적이없다.
물론 이집살때도 10원땡전한푼 안준 시부모들이였지.
하긴 자기들도 전세 살고있는데 돈많다고 얘기한걸 믿은 내가 잘못인가.
그렇게 며느리만 보면 돈자랑을 해놓고는
집이 가압류 당해잇는데도
돈한푼 내놀 생각을 안한다.
없단다.
전화를하면 바쁘다고 끊어버리고
시부는 보증선놈이 해결해라고 모른척한다.
거리에 나앉으란다.
그와중에 시동생 집얻는다고
나몰래 애기아빠한테 돈꿔갔다.
통장보니 몫돈이 뭉텅빠져서 물었더니
나한테는 한마디 의논도 안하고 빌려줫단다
빌려준게 아니고 그냥준거다 시동생 갚을 능력없다.
그런데 그 돈으로 집사는데 보탠게 아니고 마누라(동서) 카드값냈단다.
보증설때도 나에게 의논한마디 안한 남편인데
돈빌려주는걸 말할생각이나 햇을까..
그냥 자기가 버는돈 동생준다했겟지..
하루종일 애만보고 집에서 꼼짝을 못해 너무 답답했다
밤에 애 재워놓고 바람이라도 쐴까해서 나가려는데
애기아빠가 하는말이
어느놈 만나러 가냐고 묻는다.
지금 만날 남자라도 있어 터놓고 얘기할 상대라도 잇으면 정말 감사하겠다
요즘 술이 늘었다.
술마시면 마냥 기분좋아지고 잘웃는 나인데
자꾸 변하는 내가 무섭다.
술마시면 폭음을하고 마음속에 잇던 응어리가 더 터져나오는것 같다.
며칠전에는 무의식중에 술취한 상태로
방에 혼자앉아 이를 바드득바드득 갈고잇는 나를 발견했다.
어떨땐 주먹으로 벽을 치기도하고 벽에 머리를 박기도 한다.
취한 와중에도 그런모습 애아빠에게 보이기싫고 흠잡을까봐 늘 숨어서한다
우리부부는 애기낳고부터 각방을 썼으니
밤이면 코만골고자는 애아빠는 전혀모른다.
물론 아이한테도 절대 술취한모습 안보인다.
밤에 몰래 술마시는 여자의 모습이 얼마나 추한지
너무나 잘알지만 어디다 얘기할곳도 없고 친구도 없고
그냥 맥주 몇캔 소주반병에 하루하루 나를 달랠뿐이다.
우리딸,
이쁘게 키워야하는데
엄마가 너무 괴롭다.
아니
너무너무 외롭다.
사는게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