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들셋, 딸셋 6남매의 막내며느립니다.
이번에 6월1일부터 2주일동안 시어머니 병수발 들고 왔어요.
며느리가 셋이라고 해도 당연히 나도 며느리니까 해야 된다는 책임감으로 선뜻 가서 했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시어머니 걸음도 못 걸으셔서 요강에 대소변 다 받아내고, 4살, 5개월된 두 아기 데리고 시어머니가 가게 하시거든요, 조그만 수퍼마켓, 가게 보고, 냉장고에 음료수 채워넣는것도 힘들고, 시골이라 일꾼 사서 일하니까 새참에다 점심에다 끼니끼니 밥 해서 먹이는것도 넘 힘들었고, 아이들하고 하루종일 싸우면서 뒤치닥거리 하는것도 힘들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어린 두 아이 데리고 공장에 나가서 부업을 합니다. 그래도 젖먹이면서 천기저귀 채우면서 60만원가량 버니까 꽤 많이 벌죠.
이번에 시어머니 병수발 드니라고 일도 못하고 두주일을 꼼짝없이 시골에서 지내고 왔는데도 형제들 누구도 잘했다고 수고했다는 하는 이가 없네요.
둘째 시숙이 시골에 3일동안 휴가내서 모내기도 하고 일을 대충 했거든요. 그랬더니 둘째 형님(동서)가 전화해서 한바탕 하대요.
왜 시동생은 안하고 우리 남편만 가서 시골일을 하느냐고,
그래서 제가 그랬죠. 나도 이렇게 와서 있으니까 한사람이라도 벌어야 우리 담달에 살죠. 내가 못벌어서 생활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더니 글쎄 이러대요.
"동서네 원래 돈 없잖아. 그리고 동서가 애기들 델고 벌면 몇푼이나 번다고 돈걱정하고 있어? 몇 푼 벌어봤자 원래 없으니까 보탬도 안될거 아냐?"
와 정말 머리 돌아버리더라구요. 그래도 손 위라 겨우겨우 참고 있었는데 도저히 맘이 안정이 안돼서 막내시누이한테 전화를 해서 얘기했습니다.
그러더니 막내시누이는 내 심정 안다고 달래더라구요.
겨우 그렇게 맘을 달래고 두주일을 수발을 들고 올라왔는데, 시어머니가 많이 완쾌돼서 병원에서 이제 걸어도 된다고 했거든요. 무리만 하지 않으면 일상생활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올라오면서 시누이가 시어머니 얼굴 보고 싶다고 해서 모시고 왔다가 담날 내려가셨는데 그날밤에 둘째형님이 오셔서도 저더러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가 없었습니다. 같은 며느리 입장에서 그것도 손위동서이면 미안한 마음에서라도 한마디라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암튼 그렇게 해서 또 서운한 맘이 쌓였는데 오늘 새벽에 또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신겁니다.
며칠 걷고 움직였더니 또 발이 붓고 아파서 못견디겠다고 울면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그래서 울 신랑 또 시골갔습니다. 시어머니 이번에는 여기 병원에 모셔놓고 저더러 또 병수발 들으라네요.
전주로 또 내려가라고 하는걸 나만 며느리냐며 싫다고 했더니 아예 곁에다 모셔더 입원시켜놓고 절 시켜먹을 작정인겁니다.
이번주에 올라와서 일도 겨우 7만원어치밖에 못했는데, 그리고 두 아이들 갔다와서 병난거 겨우 이제 치료됐는데 또 저더로 병원에서 두 아이 델고 병수발 들으랍니다.
큰형님은 회사 출근한지 3일밖에 안돼서 못 빠지고, 돈잘버는 둘째형님은 유치원선생이라 못 빠지고, 큰시누는 미용실땜에 못 빠지고, 작은시누이는 남편도 없이 혼자 벌어 아이들 먹여살리느라 못빠지고, 막내시누이는 사람 부리고 일하는 사장이라 못빠지고.....
왜 나만 이렇게 해야 하나요?
핑계를 대자면 저도 어린아이에다 갓난아기까지, 그리고 내가 한푼이라도 벌어야 생활비를 쓰니까 못빠지죠. 그런데 울 신랑 성질을 버럭내며 시어머니 모시러 시골갔습니다.
내가 정말 이번에도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하나요?
전번에도 좋은 소리도 못듣고, 막내시누이는 며느리는 하기 싫어도 며느리라 해야 한다고 하고, 둘째 시누이는 전화도 없고, 큰시누이는 여름에 엄마가게 바쁘니까 너 여기와서 엄마 도와주라고 속을 쑤시고, 둘째동서는 돈도 몇푼 못벌면서 시어머니 수발이나 들으라고 속을 썩이고, 그나마 큰형님이 고생한다고 한마디하대요.
정말 속상하고 화가나고 기분이 나빠서 속이 끓어서 못살겠습니다.
시골다녀와서 속병이 나서 지금 약 먹는중인데 신경을 썼더니 소화도 안되고 지금 맥주한병 마시고 실컷 울기나 하려고 작정하고 이 글을 씁니다.
이럴땐 어떡해야 하나요?
간병인도 돈 들어서 못쓴다고 하고 천상 내가 또 고생을 하게 생겼는데 우리 불쌍한 두 아이들 또 고생시킬텐데, 하고 나서 좋은 소리도 못들을텐데....정말 속이 상해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