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 10월 말에 결혼 날짜 잡아놓은 예비신부입니다.
그런데 제가 요리를 정말 못하거든요
한번도 안해봤어요
할 기회도 시간도 없었거든요
그건 다 핑게고 할 마음이 없었던거겠죠?
나이나 어리면, 어려서 그렇다고 이해나 받을텐데
저는 정말 집에서 하다못해 계란 후라이도 한번 안해봤거든요
너무 걱정이 돼요
결혼하면 남편따라 지방에 가있어야 하는데
시댁이나, 친정이나 모두 서울이거든요
얻어먹을 형편은 안되고
사랑하는 남편한테 결혼하자마자 사먹이고 싶지는 않아요
사먹어버릇하면 정말 이대로 계속 음식 못할것같구요
저희 어머니께서 몸이 안좋으셔서 어머니께 배울 형편도 안되고
시어머니되실분께 가르쳐 달라그럴 형편도 못되고
태어나서 딱 한번 밥을 해봤는데요
저희 아버지 말씀이 머리털나고 그런밥 처음 드셔보셨다며 걱정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저기 인터넷에서 요리하는법을 보고, 그대로 해봤는데요
정말 거짓말 안하고 세번 해봤는데, 세번다 버렸어요
재료나 싼걸 골랐으면, 속이 덜상할텐데
솜씨 없으면 재료맛으로라도 먹을 수 있겠지 싶어
사왔더니 정말 사람이 먹을 음식이 못되네요
너무 속상해서 동생 앞에서 울었는데,
동생이 난감해하면서 정말 웬만하면 먹어주고 싶은데
도저히 도저히 먹을수가 없다고 (음식도 궁합이 있다면서 ^^;; 알고보니 제가 넣은것들이 상극이더군요)
요리책이나, 인터넷에 나와있는 그런 방법들을 써보려고해도
듬성듬성 썰어놓는다, 적당하게 간을한다, 알맞게 버무린다, 심심하지 않게 간을 한다
읽다가 대체 이걸 보고 요리를 하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싶고
또 정확하게 G, ml적어 놓은것들은 그것 나름대로
저울 가져다 놓고, 비커 가져다 놓고 요리 하라는 소리야? 뭐 이런...ㅜㅜ
남자친구네 집에가서 밥을 먹는데, 완전 옛날 밥상이더라구요
갖가지 종류의 김치에(사실 김치는 얻어먹을 생각을 하고있다는 ㅜㅜ)
갖가지 종류의 나물에, 대부분의 음식이 조리거나 양념해서 찐 음식이더군요
그야말로 한식이요
인스턴트 음식은 한개도 없고, 육류도 별로 없고(나온다 하더라도 양념이 된...)
계란도 기름둘러서 후라이 해먹는것보다 찐게 몸에 좋다고 꼭 쪄서 드시구요
밥 같이 먹으며 무슨 얘기라도 해야겠기에,
시금치 색이 희안하네요? 그랬더니 아버님 왈
그거 드룹이다 아가야 하하하하
청국장이 뭔지를 몰라서...이건 뭔가요?라고 묻질 않나(앞으로 입 다물고 있기로 했습니다)
부모님들도 이미 사태를 파악하시고 애 하나 데려다 키운다 생각하시기로 하신것 같긴 한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나이도 있고
얼마전 황신혜나온 천생연분에서 황신혜가 요리 할줄 몰라서 고기만 구워준 장면
정말 남일같지 않습니다.
결혼날짜는 다가오고
결혼해서 집들이도 해야하고, 가끔 도시락 싸줄일도 생길것 같은데
저 어쩌면 좋아요
저에겐 요리가 공포에요
요리학원은 너무 비싸구, 또 친구들말이 요리학원에서 배운것들은 안해먹게 된다네요
정말 요리때문에 결혼 안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대체 그동안 뭐배웠냐 욕하지 마시고(나름대로 바쁘게 살았습니당 ㅜㅜ)
이왕 서른해동안 음식이란거 안해본채로 시간을 보냈으니
앞으로 제 살길을 좀... 제발 좀...
저희 어머니께서 부엌일이며 뭐며 정말 못하게 하셨거든요
어머니는 나름대로 가족들 정성껏 먹이셔서,
사먹는건 정서에도 안맞고, 맛두 없는것같고
할줄아는건 없으면서 욕심만 많아가지고는...저 어떻게해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