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와 나는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솔직히 깊어진 골을 인정받는 지금이 좋다.
내가 시모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해도...
남편이, 그 잘난 효자 아들이 이런 나한테 머라고 못하는데에는
다 그만한 사연이 있으리라.
이제와서 눈치 보면 뭐 달라지랴.
컵 깨지기 전에 잘하지 ...
암튼
자기 결혼하면 들어와서 살라는둥.....싸가지없는 시동생의 발언뒤로
난 심기가 무지 불편해 있었다.
예전같으면 다들 들고 일어서서 왜 못사냐는둥 했겠지만
다들 지은죄가 있는 지라 더이상 나한테는 뭐라 못하는것 같았다.
나는 시모의 거처에 대해서 대안을 생각하고 있었다.
남편이 "합가불가"라고 분명히 말한데에 대한 보답으로.
나하고는 못살고
그렇다고 동서될 사람한테 떠넘기면 몹쓸짓이고
무얼까? 무얼까??? 고민을 하던중.
남편이 시모께 전화를 하면서 하는 말
"엄마...인물? 인물이 뭐가 중요해. 맘씨만 착하면 됬지."
"그래요? 잘됐네. 그럼. 토욜날? 아니 일요일날 갈께."
내용인 즉슨,
시모가 보기에 인사드린 그 아가씨가 인물이 못났다는 말이다.
인물은 볼거 없는데 그 아가씨가 결혼하면 같이 살겠다고 해서 봐준단다.
(참고로, 같은 여자인 내가 봐도 그 아가씨 못꾸며서 그렇지 이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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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시동생. 이번에 재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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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참 염치도 없다.
내가 들었다 놓은 뒤로 좀 깨달을줄 알았더니,
남의집 귀한 딸 데려다
착한며느리 만들어서 옴팡 뒤집어 씌울 요량인가 보다.
지들이 사람의 탈을 썼으면,
착한 아가씨가 같이 살자 했어도 사양했어야 할것을.
어디 재혼하는 아들한테 그리 얹혀살 생각까지? 참 깜찍도 하다.
아이구 이 아가씨야. 이 맹추 아가씨야.
아가씨가 뭐가 모자라서 재혼하는 남자랑 결혼하면서 시모까지 모신다고
덜컥~ 그 소리를 하냐.
좀 겪어보고 나서 말하지.
하긴 겪어보면 십리길로 도망가자 하겠지. ㅎㅎㅎ
하긴.....나도 그랬지.
시모 고생한 이야기 들으면서 눈물까지 흘렸드랬어.
남편이가....그 아가씨가 어머니랑 같이 살자고 그랬다고 했을때....
"나두 예전엔 그게 가능할줄 알았다." 이리 말했지.
"그래두 너무 그러지 마라...." 이렇게 효자아들이 나를 무마시킬 정도라면
상상이 가나?
그래서 난 동서될 사람은
깐깐한 사람이 오길 바랬다.
깐깐한 동서랑 함께 힘 합해서 며느리 막대하는 버릇 고치려 했다.
더이상 이 집안에 시집와서 인간성 변하는 꼴...같은 여자로서 보지 않길 원했는데.
우짜냐....우째.
내가 나서서 들어가 살지 말라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들어가 살순 없고.
고것도 동서 팔자라고 해야 하나?
동서가 겪어보고 깨달을때까진 난 그저 지켜봐야 겠지.
동서가 울컥 쏟아낼때까진
이집안에 며느리 막대하는거 당연한줄 알겠지.
동서야..... 그런거 오래 끌지는 마.
오래끌면 상처가 참 깊다.
내가 큰 상처 끝으로 사람을 믿지 못하는 버릇이 생겼잖아.
남편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