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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보이는 남편 땜에...


BY pessi2000 2004-07-06

사실 남편이 저보다 한살 어리긴 해요.(남편 29, 저 30) 근데 남편이

2월 생이라 학교를 빨리 들어가서 동갑이랑 마찬가지이지요. 문제는

남편이 너무 심하게 어려 보인다는 거예요. 저두 30이지만 보통은

두 세살 정도 어리게 보는데 남편은 술집가면 아직도 신분증 보여 달

라고 할 정도예요. 편의점에 술사러 가도 마찬가지이지요... 요즘 특히

날씨가 더워서 머리를 짧게 쳤더니 제가 봐도 완전 고등학생인거예요(내가

미쵸ㅜ.ㅜ) 얼굴이 딱 귀여운 모범생 스타일이라 첨엔 그게 넘 좋아서 끌

렸는데 이젠 싫어요. 게다가 남편이 저보다 키가 쬐끔 작아서 (남편 167, 나

170) 같이 다니면 누나동생으로 봐요. 게다가 연애할 때 부터 돈관리는 제가

다 해줘서 어디 나가도 제가 다 계산을 했으니 더 했겠죠... 그래도 누나 동

생 사이라고 봐주면 이정도로 스트레스 안 받겠죠...문제는 더 이상한 사이로

오해 받는다는 거지요...


지난 목요일.. 오랫만에 둘이서 삼겹살 먹으러 나갔어요... 자알 먹고 택시 타고

집에 오는데 택시 아저씨가 우릴 힐끔힐끔 보는거예요.. 별 신경 안썼습니다.. 남

편이 저보다 작아서 어딜가나 그런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에 익숙하지요.. 근데

조심스럽게 물어봐요.... 저희 보고 진짜 결혼한 사이 맞냐고....... 순간 황당해서

당연히 맞다고 했죠...그랬더니 아저씨가 아주 미안해 하면서 사실 자기는 불륜

인줄 알았대요.. 그것도 남편을 학생으로 보고 전 아줌마로 봐서 원조 교제 하

는걸로 알았대요... 순간 머리가 띵 한거 있죠.... 그리고 그사이 있었던 일이 하

나 둘 생각 나는거 있죠. 한 2주 전에도 고기 집에서 열심히 고기 먹고 있는데

가족끼리 온 듯한 일행이 우리 옆 테이블에 앉았는데 첨부터 아저씨가 자꾸 절 쳐

다 보는거예요. 전 몰랐는데 남편이 그러대요. 계속 쳐다 본다고. 그리고 남편이

술을 못해서 고기 먹으러 가면 항상 전 소주 1병 남편은 맥주 반잔 정도 마시는데

제가 자작하면서 소주 홀딱 마시는거 보고 절 아래 위로 훑어 보질 않나... 그아저

씨 부인같이 보이는 여자하고 쑥덕쑥덕.... 나중엔 남편이 넘 화나서 한 판 붙을

뻔 한거 제가 말렸습니다..그 일 말고도 비슷한 일이 많습니다.전 그냥 우리가 워낙

좀 안 어울리는 커플이라 쳐다 보는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나 봅니다.

원조교제라니.....뜨아 ~~~~ 그러고 보니 첨으로 충격먹은 일이 생각나네요..


술집에 갔는데 남편 한테 신분증 보자 소리를 안하는 거예요... 제가 남편 한테

너도 드디어 늙어 보이나 보다, 신분증 보자 소리 안하네.... 하며 웃었는데 메뉴판 내려

놓던 술집 아르바이트생 왈 보호자 있으면 괜찮아요... 하며 저보고 웃는거 있죠...

헉헉헉헉......


어쨌든 이젠 남편이랑 나가는게 쫌 두렵네요.... 그래도 지금 살이 많이 쪄서(8킬로)

배도 뽈록 나오고 해서 나이 좀 들어 보일줄 알았더니... 얼굴은 여전히 갸름하고

옷입으면 배도 표 안나고..... 여전하네요...친구가 캐주얼 입히지 말고 나이 들어

보이게 정장을 입히라고 해서 그랬더니 이건 완전 삐끼 처럼 보이는 거예요....

에휴.... 난 벌써 눈가에 주름이 슬슬 가기 시작하는데.... 애낳고 나면 아마 전 완

전 아줌마 되고 남편은 애 삼촌 처럼 보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