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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유감


BY 유리그릇 2004-07-07

저는 도자사 관련 전공을 했고

하고있는 일의 특성상 진품고려자기를  접할 기회가 자주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쓸데없이 그릇에대한 눈만 높이고 있었나봅니다.

 

평소 수입유럽도자 위주인 우리나라 고급도자시장이나

그에 반해 뿌리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 세계적인 명품 도자 브랜드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국내실정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더랬죠.

 

그뿐아니라 몇몇 도공들에의해 만들어지고있는 전통가마의

제품들도 작품으로만 취급받아 일반인의 실생활과는 거리가 넘 멀구요.

 

그런 우리의 전통 미감을 가진 그릇들이 시장상품성을 확보해

서민의 밥상에 일상적으로 올라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했습니다.

 

또 어느날 부터

초대받은 밥상에서 자주접하게 되는

코렐이 눈에 띄었고

도자기도 아닌 강화유리가 너무 각광받는것 같아

속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렐 좋지요.

잘 깨지지도 않고, 가벼워 설것이할때 손목에 무리도 없고

포개놓으면 공간차지도 별로안해서 보관하기좋고...

그런데 제 개인적 견해로 이쁜줄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던중

모사이트에서 어떤분이 시댁의 부당함을 하소연하는 글 중

'코렐을 혼수로 해갔는데 무식한 시댁식구들이 코렐이 뭔줄도 모른다'는

내용의 글을 읽고는 그분이 글을 쓰신 핵심이 그게 아닌줄 알면서도

'코렐은 남이 모른다고해서 무식하다할 만큼 고급그릇이 아니다'란 댓글을 달았습니다.

사실은 살짝 비꽈서

'미국에선 흑인들이 쓰는 저가의 실용기다'란 그릇의 실체도 함께 알려 드렸지요.

 

뭐 속상한일로 예민하셨던 그분은 님들 예상대로 파르르~ 하셨고

저는 '재수없는 X' '니 X꼬는 실크로 닦냐?'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쨌든 불난집에 휘발유를 부은게 사실이므로 그님께 사과를 드렸습니다.

뭐 용서를 하신것 같지는 않지만... ㅜㅜ;

 

굳이 끝난일을 다른 사이트에까지 와서 얘기하는것은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다시 거기서 코렐이야기를 했다간 분란만 일으킬 테니까요.

 

유행이 다그렇듯

스텐이 그리곤 법랑이 프라스틱이 한때 우리밥상을 장식했던 것처럼

코렐도 그렇게 지나가는 유행이 되겠지만

전 코렐이 '나 명품가방샀어'와 똑같은 의미로'나 코렐샀어'라고 할만큼

가치를 가진 그릇이라고 생각하지않거든요.

 

너도나도 버버리 체크남방을 입듯, 너도나도 똑같은 루이비통 가방을 들듯

우르르 우르르 몰려다니는 천박한 유행이

'코렐'이란 브렌드 가치를 너무 높여놓았다고 생각해요.

일례로 같은 품질의 강화유리제품인 프랑스 아코팔은 그 절반값에 판매되고 있고요.

 

그런데 제가 의문이 든것은

'나도 코렐이 넘비싸서 맘먹고 하나씩 하나씩 구입했다.'

'돈이 모자라서 코렐대신 다른 그릇을 샀다'는

문제의 글에 달린 다른분들의 댓글들 때문입니다.

 

근데 코렐 하나에 5-6천원이면 사지않나요?

보통 그정도의 가격대를 비싸다고 생각하나요?

저도 평범한 월급쟁이 주부지 부유한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우리가계수준에 비해 그릇값 지출의 비중이 너무 컸던걸까요?

 

'그 실용성때문이지 사람들이 그 그릇이 이뻐서 사는것은 아니다'

라고 제가 너무 굳게 믿고 있었던 건 아닌지 반성하면서

이렇게 장황한 글을 쓰는것은 님들의 생각이 넘 궁금해서 랍니다.

 

정녕 많은이의 밥상에서 우리도자를 만나기를 바라는 제꿈은 그저 꿈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