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언니에게서 속터지는 전화를 받고서 괜히 내가 냉수만 벌컥벌컥 연신들이킨다.
애키우고 힘들게 살림하는 아줌마 입장이 다 같다보니..남일 같지가 않다.
그언니 남편이 바람이 났다고 하소연 전화가 왔다.
상대여자가 남편의 회사 상사이고,서울대출신에 하여튼 커리어우먼인가보다.
둘이 사귄지는 꽤 오래되었고,그 언니가 눈치챈것은 올 삼월..지금까지도 둘은 퇴근후
연인처럼 항상 같이 시간을 보내다 늦은밤 혹은 새벽에 온다고 한다.
지금까지 뭐했수? 하고 묻자..어찌해야 할지 몰라 그냥 남편을 타이르고 속끓이는중이랜다.
에효.............. 내 다급한 성격에 당장 냉수한잔 마셨다.
그 남편이 새벽에 여자데리고 카풀하러 가서 ,새벽이나 늦은 밤에 귀가하는데 그꼴을 보고
여태도 어찌해야하냐고 하는 말에 나는 내 방식대로의 제안을 했다.
일단 살건지 말건지 결정부터 해라.
살거면
1.지금처럼 쭉 암말 말고 참고 살든가
2.못하겠으면,심부름센터 고용이라도 해서 물증을 확보한뒤 그 여자를 만나든 그 여자의
남편을 만나든 해서 조져놓고 남편과 한회사 못다니게 해라.그로인해 남편이 언니를 더욱
미워하게 되어도 남편이랑 살려고 작정하면 무섭게 덤벼서 남편을 쟁취해라, 마음이 돌아기까진 ..자식이 있으므로 시간문제이고 기다릴 문제다.
3. (2)의 방법도 싫다면, 남편이 변하도록 언니가 변하라. 애를 놀이방 맡기고 직장을 다녀라.
자기일을 갖고 자신감을 갖고 살면 남편에게만 매달려있는 마음을 딴데로 돌려서 머리를
식힐수 있고,맨날 언니가 집에 있는 사람이라 아무 긴장도 못하는 남편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수있다,지금처럼 참되 언니도 언니인생을 찾고 일이년 정도 남편의 행동변화를 기대해봐라.그래도 안변하면 절단내라!
만약 이혼할거면....
맘고생하지말고 얼른 서둘러라.
남편의 자백과 반성등 증거가 될만한걸 휴대폰 문자등 기록이 남는걸로 받아내도록 유인
하고,사람시켜서 불륜장면도 입수하고.......친권행사도 하고 양육비도 받아라.
언니가 맨날 순진하게 나오고 울고불고만 하고 있으니,만만하게 보는거다.
라고 했더니만...........................
내 모든 제안에 부정적이다.
참는건....힘들어서 안돼겠고, 심부름센터 고용은 돈도 많이 들고 애아빠를 그렇게 궁지로
몰고싶지 않다는거고, 직장은 마땅한게 없고, 이혼도 쉽게 결정을 못하겠다는거다.
허걱.............
과거의 일을 되씹고 곱씹으면서 남에게 하소연해서 풀릴 문제라면 백번도 들어주겠지만,
이건 아이의 미래와,본인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어떡할까? 라는 소리만 계속 하고있으니
정말 속상하다.
적반하장으로, 시댁으로 남편이 집을 나갔고 시댁에서도 이 사건을 알게되었는데......
시모가 전화해서는 한단 소리가, 이혼을 하든가, 살려면 니가 와서 무릎꿇고 사과하고
남편 데리고 가라고 했단다. 근데 더 거품나오는 말은.......
"그래서,애 내가 가서 남편 데리구 왔쟎어...."하는 거다. ㅡ,.ㅡ
모든 문제는 해결방법이 반드시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해결방법은 분명 본인만이 실천할
수있는것이다.
물론 내가 제 3자라서 객관적일수도 있겠지만, 유사한 경험이 작년 여름에 내게 있던 터라.
나는 확실히 남편과 시댁의 기를 꺾었던 경험자로써........초장에 박살내지 않고 반년가까이
를 고민만 하는 그 언니가 너무 답답하고 안쓰럽다.
그 남편이 그랬다고 한다.
너는 집에서 하는일이 뭐냐고..딩딩한 아줌마 취급을 하면서 그여자와 전화통화해봤자, 니가
지니까 하지 말라고 했단다. 그말을 한사람이나...듣고 있는 사람이나..ㅡ,.ㅡ
사실,,애 키우면서 누가 커리어우먼 않하구 싶어서 그러나?
아둥바둥 사는 우리 애엄마들 심정.........남편들아! 알아주라.
조강치처 버리고 헛짓하다가 늙어서 잘 사는 놈 못 봤다. 애끼이놈.
나같은 마누라 안 만난걸 감사해라,나같으면 다 젓어불었다!!
나도 내남편 단속 잘해야지...내일은 이 뽀글뽀글한 머리를 좀 미용실 가서 펴야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