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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아이 야단치기


BY 속상한엄마 2004-07-08

오늘 애들 데리고 놀이터에 갔거든요. 비온 뒤라 물웅덩이가 있던데 잘 놀더라구요. 애들 원래 그런데 좋아하잖아요.

 

실컷 놀았다 싶어 데리고 가려는데 웬 아이가 삐졌는지 좀 떨어진데 가서 울더라구요. 엄마가 달려와서 달래는데 제가 옆에 있어서

 

"무슨 일인지 그냥 울더라구요."

라고 해줬거든요. 근데 이유인 즉슨 우리 둘째가 그아이를 때렸다더군요.

 

그런데 이 엄마 하는 짓이 우리아이 눈앞에 대고 크게 3번을 손뼉을 치면서

"떼찌!  떼찌! 떼찌!"

하더라구요.

 

너무도 황당해서

"왜 남의 아이를 야단치세요?"

했거든요. 그랬더니 우리 아이가 그 아이한테 물을 뿌리더니 이제 때리기까지 했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우리 애 안때렸어요."

했더니

 

"그럼 얘가 거짓말해요?" 하면서 쏘아붙이더라구요.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기가막혀 소리밖에 못하고 왔어요.

 

우리애 22개월됐거든요. 남을 때리는 애는 아닌데 어쩌다 때렸을 수도 있겠죠.

 

원래 애들 맞고 오면 무지 속상하긴 하잖아요. 그래도 그렇지, 그애는 5살 정도 되어보이던데 그런애가 우리아이처럼 어린애 한테 당할 경우는 같이 놀지 말라던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놀게하는게 맞는 방법아닌가요? 어떻게 자기아이 운다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그렇게 혼낼 수가 있는거죠?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된다고 참 기막혀서 참고 그냥왔는데  정말 부글부글 끓네요.

 

더 속상했던 것은 혼나서 우는 아이를 안고 다독거려줘야 하는데 너무 화가나서 안아주지도 않고 우는 애를 걸려서 집에 왔거든요.(애가 진흙탕에서 노는 바람에 많이 젖었거든요.) 옷좀 젖으면 어떻다고 그 어린것을 그렇게 울게 했는지 참  나쁜 엄마죠? 게다가 우리 친정엄마가 애들 남한테 혼나게 하면 기죽는다고 해서 또 무지무지 속상했어요.

 

제가 좀 자신감이 없고 나서기 싫어해서 정말 뭐든지 손해를 많이 보는것 같아 우리 애들은 씩씩한 아이들로 키우려고 애쓰거든요.

 

우리 큰애가 낯가림이 심하고 좀 내성적이라 30명씩 되는 유치원에 보내면 자신감 없이 묻혀지낼 것 같아 인원이 적은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있어요. 영어를 배우기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감 하나 땜에 비싼돈 내가면서 보내고 있는데  흑흑흑...

 

정말 너무 속상해서 다시 만나면 제가 어렸을 때 동네 아줌마들이 남의 눈치볼것없이 머리뜯고 싸우던 (어렸을 때는 정말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모습처럼 싸웠으면 좋겠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분이 안풀립니다. 놀이터에서 수도 없이 놀아봤지만 요즘 엄마들 교양있으시던데 오늘 좀 재수가 없는 날이었나 봅니다.

 

우리둘째 피곤했는지 밥도 못먹고 7시부터 잡니다. 자는 모습을 보니 더 측은하네요. 내일은 좀더 많이 안아줘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