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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았는데...


BY 한숨이 2004-07-08

난 천성적으로 맏며느리가 아닌가보다.

 

갈수록 힘들어 진다.

 

시댁 행사가 오거나 명절이 다가오면 머리가 아프고 소화도 잘 안된다.

 

결혼 8년차면 적응이 된다던데

 

난 허우적 거린다. 방향이 잡혀 지지 않는다...

 

누구보다 알뜰한데 갈수록 대출 액수는 커지고..

 

신랑에겐 잠잠하다싶으면 큰 일이 터진다.

 

시누이랑 신랑이랑 의가 굉장히 좋다고 사촌들에게 소문이 났다.

 

내가 그 속에서 있으려니 마음에 부담이 굉장하다.

 

경제적인 능력이 잇음에도 불구하고 신랑은 달달이 용돈 드리잔다.

 

난 앞으로 다가올 회갑 잔치, 칠순 잔치가 걱정이고 -친정 부모님과는 한살차이- 당장 생활비가 없어 대출받고 사는데..

 

시누랑 신랑은 지들 부모 땡볕에서 일한다면서 나에게 맨날 주입시킨다. 고생많이 한다고..

 

누구는 시댁에서 돈 가지고 오는 것이 당연하다며 쌀농사 지으면 쌀도 잘 받고, 고추장 ,된장도 잘 받더구만 난 갈수록 받는 것이 죄스럽다. 그래서 쌀도 사먹을까 생각하고 고추장 된장도 친정 엄마에게 달라고 할때 있다.

 

누가 날 이렇게 만들었는가..

 

오늘도 반바지 하나 사는데 신랑 몰래 샀다. 1만원 하는 돈인데도.. 눈치가 보여서.

 

우리 신랑 뭐 이렇다 이야기 안 하는데 내가 움찔한다.

 

단돈 100원이라도 받으면 마음이 부담스럽다.

 

맏며느리라고 하지만 나 하는 것 없다.

 

돈을 드리기나 하나..생신상을 성대하게 차려 드리기를 하나 ..내 사는 게 바빠 , 돈 좀 만들어 볼려고 궁상 떨며 살아보지만 시누에게는 위축되고 시부모에겐 눈치만 보이고, 신랑하고는 이젠 이런 이로 부딫히고 싶지 않아 말 잘 안꺼낸다.

 

권태기인가..

신랑하고 각방 쓴다.

 

그냥 말하면 싸울 것 같아 말아예 안꺼내려 한다.

 

답답하다.

 

이혼 많이 생각했다.

 

나가선 할 것도 없고

 

아이들도 불쌍하고,,

 

알뜰히 살아도 손에 는 대출통장만 있다.

 

맏며느리 ,외며느리 ..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