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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아들이 있는데 왜 이리도 우울한가요?


BY 올리브 2004-10-19

이제 11개월된 아들이 있습니다.

낮에 감기로 칭얼거리는 아들을 업었다, 안았다, 뉘었다 하다가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힘이 들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사랑하는 아기인데 그 아기가 옆에 있는데 왜

우울한가요?  

감기를 지독히 알아서 벌써 10일이 지났는데도 전 밤에 잠을 설쳐 기진맥진 상태입니다.

친구나 주위 사람들 애기도 폐렴으로 입원했다고 하더군요.

입원까지는 아니래도 매일 병원가면 울고불고 하는 아들을 안고 주사맞히고 달래서 옵니다.

약을 먹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아이를 잡고 억지로 먹이면 토합니다.

약에 꿀도 타보고 얼른 먹이고 사탕도 줘 보지만 이젠 숟가락만 보면 속아넘어가지 않아요.

하다 못해 우유에 타서 먹입니다. 효과는 적어도 토하는것 보다는 낳을것 같아서.

처음엔 후두염이라 며칠 치료를 했는데 중이염이 겹쳤습니다. 약을 먹으니 5일째 설사를 합니다. 항생제 때문이라 하는데 약을 안먹일 수도 없고.

하루에도 몇번씩 씻기고 내가 입은옷, 아기옷, 이불 빠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열이 많아 조금만 더우면 밤에 잠을 자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감기에 걸린 아이를 냉방에서 재울수도 없고...

감기는 좀 따뜻하게 재워야 할텐데 말입니다.

밤새도록 방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잠을 설치고 아프니까 낮이든 밤이든 매달리며 칭얼거리는 아기를 안고 있으니 식은땀이 죽죽 납니다.

감기는 빨리 안떨어지고 죽물에 우유를 타보고 설사약을 먹여도 설사는 계속합니다.

출근해야 하는 남편을 붙잡고 싶은 맘이 굴뚝 같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

모두들 힘들게 아기 키우는데 엄살이 심한가 싶기도 하지만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