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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함과 외로움..


BY 왜 허전할까.. 2004-10-27

내년이면 꽉찬 결혼 10주년차 주부입니다. 

신랑과 10살 차이가 납니다.   두아이의 엄마이며 시댁과 친정에 물심양면으로 신경을 쓰는 맏며느리이자, 맏딸..

내 어깨엔 보이지않는 무거운 짐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  당연히 여기면서도 힘이듭니다.

 

힘들고 지칠때 누가 옆에서 제일 위로해주고 격려해 주어야합니까.. 신랑이지요

 

저희 신랑은 전형적인 B형입니다.

신랑의 성격은 활달하고 활동적이며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것에는 적극적입니다.   

무지 가정적입니다.   나름대로..     시댁으로는 효자이고요..

주위에 사람들이 항상 많으며, 선동해서 놀러다니기 좋아하고, 여러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즐기는 타입입니다.

조금이라도 뭐라하면 넌 왜 불만불평이 많냐하며 듣기싫어해요. 자기가 하는것은 무슨일이 있어도 할려고하는 고집쟁이구요.        지시형 입니다.  이렇게 해놔 저렇게 해~

기분파이다보니 돈도 헤프게 나가지요. 

비지니스를 안하는날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한다며 회사동료들과 테니스를 치고 들어온답니다.

그전에 안해본 운동이 없습니다. 항상 시작하기전에 이런말을 하지요.

다 당신이랑 애들큰다음에 할려고 미리 배워두는거야 내가 먼저 배워둬야 당신 갈켜주지..하며 단소리를 먼저한답니다.

바깥에서 다 자기가 하는것은 비지니스고 돈버는 일이다하며 내가 뭐 좋아서 하는줄 알아하며 본인도 힘들다고 합니다.  말로만..

그렇다고 제가 애교나 얼굴이 못되서 집에 일부러 늦게오고 등한시하는것은 아닙니다.

 

ㅡ.ㅡ;; 여기까진 울 신랑이 대충 이렇다하고 말씀드린겁니다.

제가 외로운것은 신랑과의 진지한 대화가 부족해서 입니다.

대개의 남자분들이 그런지는 모르지만 바깥에서는 사람들과 엄청 말도 잘하고 좋아서 인기가 많은데 왜 집에만 오면 저한테 바깥에서 있었던 일들이며, 걱정거리, 고민거리등 진진한 애기를 끄내지 않는건지 궁금합니다.  

전화로 간간히 애덜일이며 기타 대소사를 통화합니다. 집에 늦게 들어오면 잠만자고 일찍 나가는 숙박형 신랑입니다.

 

많은 것을 원하는게 아닌데.. 친구처럼 애인처럼 편안히 대화할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데 원대로 되지 않네요.

문득 집에서 애들키우며 청소나하는 파출부로 생각하는건 아닌지 궁금해집니다.

돈벌어다주고 허튼짓하는것도 아니고 해줄꺼 다해주는데 뭐가 맨날 불만이야 하며 제 애기를 다 불만인 애기마냥 무시해 버립니다.   냉전기간이 되면 먼저 잘 풀어줍니다.

어린아이 다루듯이 저를 잘 요리하죠...ㅡ.ㅡ;;

혼자서만 바깥생활을 즐기며 늦게오는 신랑이 너무 미워보입니다.

반복되는 일생생활의 대화보다는 맘에 두었던 편안한 말들을 말하고 듣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바쁘게 지내왔던 날들을 되돌아보며 이제는 좀 편안히 신랑과 같이 공유하며 지내고 싶은 마음인데..    허전하네요.

신랑을 바라보며 사탕주기를 바라는 어린애 같아집니다.  마음을 비우려합니다.

조금씩 제가 정신없이 좋아할 일들을 찾아 맘을 돌리려 합니다.

말상태해줄 남친을 사귀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신랑처럼 주위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저도 신랑하듯 똑같이 지내고 싶어 집니다.

가정은 편안하겠죠.  하지만 제마음은 공허할것 같네요...

주저리 주저리... 글로 표현못할 복잡한 심정을 부족한 문장실력으로 썻습니다.

누군가 저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신다면 그걸로 저는 기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