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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며칠전에 남편이 이혼하자고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BY 어이 2004-10-27

안녕하세요. 답글 정말 고맙습니다. 저희 남편이랑은 화해는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얘기는 못들었지만 그냥 잘 얘기는 할 정도입니다. 저는 이번에 울 남편을 믿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경제력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저희 남편이 매주말 아니면 격주로 시어머니한테 가자고 하더라구요. 자꾸 보다보면 오해도 풀리지 않겠냐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이번주는 못갈 것 같다고 했어요 사실 저도 목디스크 걸려서 많이 아프고 저희 애기도 기침. 콧물 토합니다. 다음주에 가자고 했어요.

그리고 저희 남편한테 자주 본다고 사이가 회복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떨어져 있는게 회복 될 수도 있다고 했지요.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정 가기 싫으면 이혼하더라도 가기 싫으면 안가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가야하는지 궁금해요/

 

저희 시어머니 절대로 저한테 전화해서 화 안냅니다. 왜냐구요. 저번에 저랑 전화로 한판 붙었거든요... 저도 사실 많이 못된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희 친정어머니 욕하는건 화나더라구요.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제가 애기낳았을때 저희 친정어머니가  먼저 인사를 안했대요. 어디 그런경우가 있냐하더라구요. 저희 친정어머니 시어머니보다 연세가 8살 위에요. 그러면서 저희 친정어머니처럼 나쁘고 못된 여자는 이세상에서 처음본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첨부터 맘에 안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사과하시라고 했지요. 사과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세상에서 시어머니처럼 나쁘고 못된 여자는 처음본다고 했어요. 

 

그다음 부터는 저한테 대놓고 직접적으로 싫은소리는 안하지만 이런 소리는 하세요.

애기옷이 너무 후지다. 너무 애기를 깔끔하게 키우지 마라. 자기 아들 밥 잘먹이라.

그러십니다.

 

애기옷 - 당연히 후지게 보이겠지요. 7년전 옷을 저희 언니한테서 되물림 받은 옷이니깐요.

             애기 양말 한번 안사주셨어요.

 

저희 애기가  크게 아픈적이 있었을때 저한테 애기는 청결하게 키워야 한다고 청결 소리를 5번 외치셨습니다.

 

저희 남편 밥 잘먹습니다. 제가 거의 못먹지요... 밖에나가서 맛나는 음식 찾아다니면서 친구들과 먹습니다.

 

어제 저희 남편이랑 얘기를 하는데 저희 남편이그러더라구요.

시어머니한테는 애증이란것이 있는 것 같다구요.

아무리 자기 어머니지만 화난다구 하더라구요.

 

자기보고 불효자식이라고 하는데 내가 학교다닐때 가출한것도 아니고. 사고쳐 본적도 없고.

집안 재산 다 말아먹은 것도 아니고. 사업할테니 사업자금 내놓으라고 한적도 없고. 결혼할때도 뭐 해달라고 얘기한 적도 없고 애기 우유값 달라고 한적도 없고 그냥 직장 잘다니고.

우리 세식구 건강하게 사는 모습보면 고맙지 않나? 그러더라구요/

 

저희 남편이 걱정이래요. 일년에 반 이상은 시아버지 시어머니 정신분열걸린 남동생 땜에 머리가 아프대요. 돈이 많아서 어떻게 해 줄 수도 없으니깐요...

만약에 시어머니가 돈 주식으로 다 날려서 길바닥에 나 앉게 되면 어떻하지? 하고 고민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보고 그때는 제가 먼저 이혼하자고 그럴거라고 그러더라구요.

 

입장바꿔서 생각하면 정말 그렇게 된다면 모셔야 겠지요. 저희 도련님까지두요. (그런데 저희 도련님은 무섭습니다. 언제 칼들고 덤벼들지 몰라서요.)

그러나 정말 모신다고 생각 하면 앞날이 캄캄합니다.

 

제가 딸 낳고 나서 저희 친정부모님이 걱정하시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저희 부모님한테 넘 죄송스럽고 결혼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주에 저희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갔다가 와서 또 이혼하자고 그럴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