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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장수 품바


BY 오필승! 2004-10-30

 

요즘 저희 동네에서 지역행사를 합니다.

뭐 먹거리도 즐비하고 특히 엿장수들 와서 품바하며 엿도팔고.

전 아이들과 구경삼아 네식구 나갔네요.

이것저것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뻥튀기도 사고.

오랜만에 밤바람도 쐬고.

신랑이 아는 사람들을 만나 거기서 소주한잔 하는사이.

전 아이들만 데리고 다녔고.

그러다 그 품바를 봤네요.

 

뚱뚱한 남자 몸매에 빨간 비키니 수영복 차림에

얼굴은 삐에로 화장을 하고.

온몸을 흔들어가며 열씨미 공연하며 엿을 파는 모습을 보니.

 

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다른이들은 좋다며 박수치고 노는데.

저는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내 사는게 힘들다고 짜증내고 뭐 그렇게 기쁠일이 있냐싶게 축 쳐져 살았는데.

세상에 저렇게도 노력하며 애쓰며 사는구나.싶은 생각에 내 자신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물질적으로보면 그나 나보다 나을진대 난 저런사람들 무시하며 살았던 시간도 있었으니 참 부끄러웠습니다.

 

힘들다 힘들다 아침저녁 아이 데려다주고 데려오며 직장다닌답시고 번돈은 고스란히 대출갚는데 들어가고.가끔 아이들 보며 행복하다 생각들어도 모이는거 없이 그저 똑같은 날들이라 생각하며 한숨만 짓곤 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말 그 품바엿장수 아저씨에게 배웠습니다.

사람 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니 너무 소침하지 말라고.

가끔은 웃을수 있는 날이 있으니 기다려보라고.

내 자식 건강하게 자라니 무슨 돈이 필요하리요.

 

행복하다 생각하며 살기로 했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