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5년차.
남편과 나는 이상적이다싶게 만난 부부이지만 성격차이로 신혼초부터 갈등이 많았습니다.
남편은 성격이 완벽하고 칼같고 엄청 이성적이지요.
맘에 안들면 그대로 입을 닫아 몇달이고 말을 하지 않았어요.(최장9개월)
첨에는 며칠로 시작한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강도가 심해져
최근 2년 사이에는 6개월, 9개월 냉전이 있었고요.
그러나 아주 말을 안하는건 아니고 사무적인 선에서 할말하고
애들하고 휴가도가고 심지어 해외여행도.. 친척들 대소사 다 정상적으로 참석했죠.
근데 한달전 회사에 (남편은 개인사업)우연히 나갔는데
누구랑 다정하게 (반말로) 전화를 하다가 내가(딸과 함께) 들어가니까
황급히 전화를 끊으며 다시 전화를 한다고 하더군요.
담날 너무 이상해서 핸펀을 조회해 봤더니 특정 전화번호가 있어서 일단 메모했죠.
문자도 있는데 미루어 짐작컨데 야외도 다녀온 모양이고 더 정들기 전에 잘 생각하라는둥
몇건의 문자가 있더라고요.
그날 저녁 얘길 했는데, 친구 소개로 만난 노래방 도우미인데
내게서 성적으로 해결이 안되어서(잦은 냉전과 사실 냉전의 원인도 내게 성적으로 한계를 느낀다고) 성적으로 해소하는 차원에서 만난거고 진행된지는 한달 근데 서너번 만났다네요.
사실 그동안 하도 문제가 많아 맘으로야 수도없이 이혼을 생각해왔던터라
좋을대로 하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오피스텔 얻어서 나가겠다네요.
담날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나가게 되면 다시는 되돌이킬수 없으니까 잘생각하고 결정하라고 했더니 그 사람도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러나 잦은 냉전과 갈등으로 서로 너무 지쳐 외롭고 힘든 맘에 만나게 되었지만
전혀 대수롭잖다고 하길래 뭐 어떻게 할수도 없어 그날 통화한 사람은 누구냐했더니
친구 아무개라고 하대요.
그리고 서로 이틀동안 많이 애정을 확인하고 잘지냈져. 잘살아보자 좀 더 노력하자 하면서.
사실 우리부부는 특이한대요, 오랜 친구사이였다가 결혼을 했고 기본은 애정을 깔고 있거든요. 그래서 냉전이 풀리면 너무 다정해요. 주변에서는 거의 이상적인 커플로 봐요.
제가 냉전 중에서 주변 사람 챙기는거 아내로서의 도리 소홀해 한적없고
속내를 내색하지도 않거든요.
남편도 성적인 부분 말고는 내게 애정을 갖고 있고 너무 좋은 여자라고 많이 얘기합니다.
근디 성적인 것도 저는 밝히는 여자는 아니지만 적당히 거부하고 가끔은 즐기는
보수적인 성성향을 가진 정도인데 남편은 내가 거부했던 것에 사무치게 맺혀서 무슨일만 있으면 그것과 연관이 되는 모양입니다.자존심도 강하고 내성적인 성격이거든요
* * *
근데 3일째 저녁 약속이 있다고 하대요.
몸이 아파서 전화를 했더니 친구 누구랑 있대요.
아무리 생각해도 만날것 같지 않은 친구를 갖다대요.
12시 넘어 전화를 엄청하고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어요.
2시쯤 겨우 연결이 되어 득달같이 집에 오라고 했는데
와서는 친구 누구랑 있었고 술집이 시끄러워 못들었다너ㅔ요.
***며칠후 아무래도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 문제의 전화로 전화해봤더니
어휴 바로 문제의 그 여자 집이었어요.
남편은 원래 보수적이라 결혼한 여자나 성년의 여자에게는 절대 반말 안하는데
그때는 다정하게 반말하면서 통화를 했거든요.(그 도우미는 애 있는 주부라네요)
그래서 다시 분위기 잡고 캤더니 통화한거 그여자 맞고,
그날 친구 만난다고 한날도 그 여자를 만났다네요.
무슨 말을 했냐 했더니 아쉽지만 현실이 어쩔수 없으니 헤어지자 했다나요.
마시던 맥주 그대로 남편 얼굴로 날아갔죠.
남편 성질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을겁니다.
그날, 다시는 내가 이 일에 대해 입밖에 내지 않을테니
당신도 두번다시 이런일 없기로 하자고 약속했죠.
물론 진심으로 잘못했다고는 안하더라고요.(미안하다는말 원래 안하는 타입)
근데 일주일쯤 지나 메일이 왔더라고요. 남편한테서...
그 여자는 갈등의 끝에 외로워서 만난거고, 남자는 여자와 생리가 다르고,
남자는 바람 펴도 절대 가정을 깨지는 않는다고.(물론 남편 성격상 여자 땜에 허덕거릴성격은 아닙니다.)
그래서 또 대화의 시간을 가졌죠.
난 나 하나 평생 보고 살란 말은 안한다. 그러나 나와 살면서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갖지는
마라. 정 원하면 이혼을 요구해라. 언제든 이혼은 해줄수 있다.
글구 2차 그거 가급적 가지 말아야하지만(이번 일로 그동안 사이 안좋을 때 거래처 누구랑 2차 간거 묻지도 않았는데 다 불대요. 아마 남자는 그거 별거 아니라는 합리화 차원인듯)
정말 어쩔수 없는 경우라면 내게 들키지 마라. 쫌 상투적이지만 이렇게 못을 박았죠.
그리고 남편도 내게 눈치를 보면서 적당히 잘 지냈습니다.
근데 내가 정말 죽겠더라고요.
누구랑 같이 있을 땐 모르겠는데 혼자 있으면 자꾸만 그 생각이 들고 온갖 상상에 빠져 드는거예요.
근데 우연히 그 얘기가 나올 계기가 있어서
사실 내가 혼자 있을 때 이런 생각 때문에 힘들다.
'왜 그여자랑 회사 근무 시간인 낮에 우리 차로 야외에 까지 나가야했느냐?'
'그 여자랑 어쩜 그렇게 다정하게 전화로 말할수 있느냐.그것도 그여자 집전화로'
'나랑 잘해보기로 굳게 말하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왜 그여자를 다시 만났느냐'
나는 솔직히 너무 힘들어 고백했는데 결과는 너무 뜻밖이었어요.
술도 취한 상태였지만 남편은 결혼 15년만에 그릇 집어던지고 욕하고
얼굴에 맥주 부운거 생각하면 죽이고 싶은거 참았다며 당장 죽이겠다고
암튼 굉장한 밤이었어요.
담날 밤 늦은 시간에 남편 차에 태우고 변두리로 나가서 얘기했죠.
그사람은 정말 별거 아닌걸로 내가 너무 집착하고 감시해서 미치겠대요.
내가 은근히 감시를 해서 거래처고 친구고 아무도 만나지를 못하겠대요.
내가 힘든거 이해하지만 우리가 많은 갈등을 겪었으므로 그 정도의 딴짓은
내가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죠.
결국 잠정적으로 다시는 이 얘기 안꺼내야 한다는 묵시적인 약속이 이뤄졌고
결국 나만 이상한 여자 됐죠.
어쨌거나 서로 이성적으로 잘해보자고 결론은 내렸습니다만
시도 때도 없이 잡념이 파고 들고,
성격은 안좋지만 도덕적으로 믿었던 바른생활 사나이 남편의 일탈이 나를 괴롭혀요.
그 남자와 이혼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외도는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나도 정말 바른생활 아줌마가든요.
오늘도 저녁에 약속있다고 한 6시쯤 나갈거라 했는데
여직원 말이 5시에 나갔다네요.
또 가슴이 뛰네요.
남편은 내 반응이 너무 놀랍답니다.
원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고 이성적이고 그런 사람이거든요 제가.
아무리 세월이 약이라지만 참 힘들어요.
남편은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 물론 더이상 뭐가 없을건 압니다.
그래도 내가 아닌 다른 여자가 남편에 가슴에 있었다는 것이 믿을수가 없네요.
그렇게 많은 냉전을 겪었는데도....
긴 글 읽어 주신 분 감사하고요, 도움되는 글 주시면 더 감사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