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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뭔지....


BY 외톨이... 2004-12-08

어제 시댁조카 졸업 발표회라고

시어머니 곱지않은(어떤 이유든 외출은 시러함) 눈초릴를

뒤로 하고선 집안 정리해두고 애챙기고

신랑이 데려다줘도 될법도 한데(약속장소 근처에서 그시간에 일을 볼거면서)

데려다주지도 않고 '택시타고 가라'해놓고는

자기는 여유 부리며 먼저가서는 아직 도착안했느냐고 ... 휴우~~

공연만 보고 근처 신랑한테로 휑하니 찾아가서는 같이 들어왔는데....

시어머닌, 볼이 뾰로퉁 어쩌란건지....

 

이래저래 피곤한데 신랑'나 저녁도 못먹었다...'

죽자고 좋아라하는 라면 끓여 바치고 언제 잠들었는지 잠속을 헤메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소리를 지르며 짜증을 있는대로 부리는 딸애 덕에

밤새도록 몇번을 깨고 뒤척이고 했는지...

자는것 같지도 않게 자다 그만 늦잠을.....

주섬주섬 애챙겨 유치원 보내고 신랑챙겨 출근시키고

컴으로 은행일 좀 보고 급한 전화 몇군데 하고...

한숨 쉴려니....

'얘야! 냉장고좀 죄다 들어내서 치우거라~~'

 

아들며느리는 생활비 대느라 허리가 휘고

날마다 돌아오는 이잣날이며 빚독촉에 정신차리기 힘든데...

시아버지는 골프치러 나가시고

시어머니는 안방서 tv 보며 전화로 두어시간 수다를 떤다

'그래 냉동고는 꼭 있어야해... 우리도 아들내외랑 사니 나도 이참에 장만할거야 호호홋'

휴우~~ 남들도 일케 사는지....

 

당신들이 사업자금 대준것도 아니고 자식 학비도 안대고 사셨으면서

어쩜 저리 당당하고 잘들났는지

이혼한 작은며느리는 김장하는데 뭐한다고 전화해서

'휴무내서 오거라...' 참내 기도 안차서

이젠 당신이 시어머니도 아니고 그  손주들 거두지도 못해

동서네 친정에 맡기고 혹시 손주들 올까봐 겁나서 벌벌 떨면서

때되면 불러들이고 당당하게 입고 싶은 옷 사달라 해서 입고

뭐하자는 짓인지....

 

참으로 답답하다. 사는게...

애 밤새도록 벽을 차며 부리던 짜증이 나 때문인 것만 같고

시댁살이 일년이 넘도록 집앞 호프집 한번 안데려가던 남편에게

'오늘은 하늘이 두쪽나도 포장마차가서 소주한잔 사줘'

문자 보냈건만...

뭐가 어쩌고 저쩌고 출장을 가야한다나...

가야한다면 가야지뭐

 

쓴소주 얻어먹기 정말 힘들군

내가 비싼거 사달래나 뭐!

어차피 출장가면 친정가서 잘거면서

애 하루 떼놓고 데려가면 안되는지....

 

속 뒤집히는 날

누구 붙들고 수다 떨 사람도 없고

주체할수 없이 눈물만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