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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


BY 답답하다 2004-12-18

제남편과 오늘 싸웠는데요,

이유는,

남편이 결혼할때 집안이 폭삭망해서 정말 무일푼으로 장가를 왔어요.

힘겹게 시작한 결혼생활에 그래도 알뜰하게 저축해서

정말보잘것 없지만, 결혼7년만에 4천만원전세를 살고있어요.

지하에서요..

그것도 시모모시고, 말썽꾸러기 시누이까지 모시고요(시누이가 빚이 많아서

툭하면 사채쟁이들이 집으로 돈달라고 찻아오고..그것도 부족해

집주인네까지 올라가서 ..집주인한테 전화오고 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런상황에서,

남편이 몇년전 주식투자를 한다고 그것도 마이너스통장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한겁니다.

알다시피 주식투자해서 돈버는 사람 없잖아요.

그 이자갚는것만도 벅차서 허덕허덕해 하는사람...

결국 아끼며 모아둔돈 2천3백만원 모두 그 대출빚갚는데 들어갔어요.

그당시에 제가 갚아주면서 그랬네요.

앞으론 다신 주식투자 하지 말라고, 또 한번 그럼 이혼이라고..각서까지 받았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또 주식투자를 했다는겁니다.

그것도 또 빚내서...

제가 직장생활을 1년하는동안 제 월급중에 일부를 모아서 7백만원을 만들었거든요.

아무도 모르는 비상금으로 놔두려고 깊이 숨겨둔거였는데

어느날 남편이 뭘 찻다가 제 통장을 본겁니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그돈으로 빚갚자는 겁니다.

전 안된다고 펄쩍 뛰었죠.

그랬더니, 절 모질고 독한여자, 인정머리 없는여자취급하며 무척 서운해 하는겁니다.

 

그래도....전 어찌되었든지 간에 그돈은 절대 내놓치 않았어요.

계속 갚아주다가는 한도 끝도 없을뿐더러,

여자한테도 자기앞에 돈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며칠전

모처럼 온가족들이 모여 삼겹살을 구워먹는데,

삼겹살한근에 7천5백원이라..엄청 오른 물가에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을했어요.

그랫더니 남편이 먹고살기 힘들어죽겠다...돈좀 갚아주라..이러는거에요.

그게 화근이 되서 그럼안되지만, 시모와 시누이 있는 앞에서 말다툼이 되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남편이 한다는 말이 사실 이번에 대출받은건 주식투자한게 아니라

아버님한테 꿔준거라고 하더라구요.

전 더 기가막혔죠...

 

그래서 사실확인을 해볼라고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아버님이 지방어디에 땅을 사는데 부족해서 돈을 꿨다라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남편이란 사람은 절 얼마나 무시했으면

주식투자할때도 상의 한마디 없이 대출을 받더니

그돈갚아준 후에도 저에게 말한마디 상의 없이 아버님께 돈을 꿔주나요..

 

너무너무 화가나더라구요..

그런데 오히려..남편은 적반하장식으로

그날 싸운이후 저에게 눈길한번 안주고 싸하게 대하는거에요...

 

내년3월이면 우리 큰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요.

다른 엄마들은 아이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전 남편과 사이가 나빠 (사실 늘 사이가 안좋아요....이혼생각이 굴뚝같을만큼요)

우리아이가 뒷전이 되버리고 있는것 같아..어떡해해서라도 남편과 이문제를

매듭짖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해보려고 했어요.

그래서 오늘밤 남편과 얘기좀 하자고 말을 꺼냈는데

나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아버님 돈꿔준거에 대해서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잘못했다는 생각없느냐?라고 물었더니

머리아프다..나중에 얘기하자 이러면서 회피를 하는겁니다.

안들으려고 하는사람한테 계속 제 입장만 얘기했죠..

그랬더니,

이런식이라면 너랑 말하고 싶지 않다..사람 코너로 몰아넣고 잘못햇으니까

빌으란 식이라면 ,자기는 싫다..자존심 다 상하게 만들었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 자존심은 그럼 어떻게 되는거냐고...날 무시하지 않았다면

그런식으로 행동할수없는거아니냐고 , 자기 자존심소중한거 아는사람이라면,

내가 얼마나 자존심상했을지는 짐작갈거 아니냐고 말했더니

나랑은 대화가 안된다면서, 말하는게 초등학교 수준이라고..하더니..

결국 이혼하자는 얘기만 던져 버리고 더이상 말을 하지 않더라구요...

 

 

오늘 제가 남편에게 얘기를 잘못한건가요?

타이르고 부탁하는식으로 말했어야 옳았던건가요?

모르겠어요...

다른여자들은, 저보다도 더 못하고 살면서 남편사랑 뜸북 받고 남편에게 존중받고 사는데

전 왜 이렇게 무시를 당하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정말 답답하네요..

 

지금 저한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건

우리 아이들문제에요...

아이들이 엄마사랑이 부족해 늘 갈구하는걸 느껴요.

저같이 우울한 인성으로 키우지 않기위해 아이들에게 전념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저에겐 에너지가 필요하거든요.

그 에너지를 줄수있는 사람은 바로 남편인데

제남편 너무나 무뚝뚝하고,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라

절 살갑게 보듬어주고, 다독여주는것이 전혀 없어요.

그사람 하는 행동보면 저 없어도 아주 잘살아갈 사람처럼 보입니다.

저의 필요성을 모르는 사람으로 보여요.

평소에 시어머님이 살림다해주겠다, 애들 살뜰하게 챙겨주시겠다..제가 뭐가 필요하겠어요.

 

예전엔 친정에 가서 10일있었는데 10일째되는날 좀 데리러 와달라고(큰아이 걸리고,

작은아이 엎고, 기저귀가방들고 버스타고 가는게 힘들어서요..)햇더니

하룻밤 더자고 오라는 사람입니다.

한번은  밤에 큰아이가 열이 불덩어리같이 올라서 급하게 응급실에 가야한느데

자긴 작은애데리고 집에 있을테니 너혼자 큰애데리고 다녀오란 사람입니다.

부부관계 1년이면 고작 서너번이 다인 사람입니다.

밤에 부인이 옆에 없어도 작은아이와 너무 잘자는 사람입니다.

쌈만 했다하면 이혼얘기 먼져 꺼내는 사람입니다.

 

저런사람하고 사는저 너무 외로워요..

늘 마음이 허해요..

어릴적 부모사랑못받고 자라 남편사랑이라도 듬뿍 받을줄알았는데

이게 제 팔자인가봐요..

그런데 더 비참한건 혼자서살 능력이 없다는거에요..

아니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거에요...

그리고,엄마정이 한창 필요할 우리아이들생각하면....흑..

 

가슴만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