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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자는 며늘2


BY 며늘 2005-04-12

어머님이랑 한집에서 사는거 자체가 난 사실 진저리가 난다.

하루빨리 독립만세 815날이 오기만을 난 손꼽아 기다린다.

 

밤에...

내가 늦게 자면,,,

다음날...

어머님 그러신다..

넌..

위장은 좋을꺼야..

너 걸을때 뒤꿈치 부터 걷잖아..

걸음걸이 뒤꿈치 부터 걷는사람들 위장 튼튼하다 하더라..

헉!

내가 뒤꿈치 부터 걸었었나???

나도 몰랐던 내 걸음걸이..

그걸 어떻게 다 듣고 ..일일이 새겨두고 있었는지..

내가 어머님과 살면서 진저리 나는 부분이 바로 이런거다..

내 일거수 일투족..

다 일일이 채크해두고 기억해두는거..

나쁜뜻으로 말씀하신거 아니겠지만,

내 알몸까지 다 보여지는것 같아 때론 소름마져 돋는다..

 

엇그제..

울큰놈 실내화를 빨려고 담가 두었는데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 보니...못빨았다.

그래서..

새신래와 한켤래를 새로 샀다.

어머님...담가놓은 실내화 보시고는..

금새 그러신다.

내일 학교갈때 어쩌려고 실내화는 안빨았냐?

흔히 ..듣기에 아무렇지도 않은 얘기이다.

그러나..

안빨아놓은 실내화 하나까지 일일이 눈에 들어오는 시모...

너무 ..잘안다..매사에....

너무..너무...눈치 쎈스..코치...너무 빠르다..

담가놓은 실내화 하나만 보고도 내일학교갈일까지 걱정해주시는 시모..

설마 애엄마가 되서 애실내화도 안챙겨줄라고..

그런 염려까지 들어야 하는게 다 ...잔소리로만 들린다.

 

큰애가...

저녁먹을때 기운이 없다고 한다.

난 아무생각없이

이놈아..왜 밥상머리에앉아서 기운없다 그러냐...

밥먹으면서 그런소리 하는거 아니야 복달아나..하고 말했다..

어머님..

언제 어제사둔 큰애 자전거들 봐덨는지..

어제 어머님 외출중에 자전거를 샀었는데....

 

오늘 하루종일 자전거 탔으니깐...기운없겠지...

헉...

정말..눈치 빠른건 알고있었지만,

나보다 200단은된다..

난 미쳐..오늘 큰애가 자전거 타고노느라 힘들었단걸, 생각지도 못했다.

 

밤에 잠안자고 내 걸음걸이까지 다 파악하고 있는시모..

잠귀밝아 내가 몇시까지 안잤는지 다 알고계신 시모...

하나를 보면 열까지 다 파악해버리는 머리좋고 눈치빠른 시모..

백여우에..쌩토끼같아..진져리가 난다.

어쩌면,

지금 내가 어머님을 두고 이런생각을 하고있는것 조차

어머님은 꽤 뚫어보고 계실지도 모른다.

아무리생각해도 난  어머님 손바닥안에있는 손오공같은 느낌이다.

 

아..지겨워..

대한독립만세날이 어서 빨리오길 바란다.

분가성공하면...

난 어머님 똥오줌 받아내기 전까진 절대 안모실꺼다..

수족못쓰시게 된다면야...어쩔수없는 일이겠지만,

그전에 분가하게된다면..

어머님 건강하실동안은..절대로..절대로...never! ever!!!!

난 내생활하면서 살리라....

 

그날을 생각하면..

조였던 목이 풀어졌을때처럼,

만원지하철에서 사람으로 꽉차 발가락 하나로 서있다가

환승역에 사람들이 일제히 우르르르 내려  앉을자리 생겼을때처럼,

통장 잔액 만원이었는데 오늘 월급타서 한시름 놓았을때처럼,

샴페인병 이빠이 흔들어 가득찬 기체로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가

뚜껑열자마자 팡하고  샴페인분사될때처럼

난....비로서 숨이란걸 쉬고 살것 같다.

난 오늘도 늙은여우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한다.

 

또 욕 많이 먹을것 같다..

그래도..답답한속 어찌하리..이렇게라도 풀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