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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 더이상 늙지말그레이


BY 둥굴레 2005-06-15

30년만에 만난 대학동창들,

니들 근데 얼굴에 세월이 할퀴고 간 자국들이 우째 그리 많노?

 

세월아 멈추어다오.

시간아 제발 거꾸로 흐르렴.

 

얘들아 난 가슴이 쓰리고 아파서 니들을 똑바로 바로볼수 없어.

얘들아, 오늘부텀 더이상은 늙지 말그레이!

알았찌? 약속하그레이. 더이상 늙지 않겠다꼬.

 

넘넘 오래되어 너희들의 이름들이 기억조차 나질 않으니 우짬 존노?

넘넘 보구시포었었는디..

그때 그 초롱초롱하고 싱그럽던 모습들 워데 두고 이제 왔노?

엊그제 곱디곱던 소녀야, 소년아,

일촌광음 불가경이라캔나? 우찌 눈깜짝할새에 할매, 할배가 다 되어 왔노?

 

으이그 무정한 세월아, 밉다카이.

눈물만 난다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