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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섹스에 빠진 남편,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요?


BY 힘들어요 2005-07-15

   정확히 우리 부부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지난달(6월 22일)에야 알았습니다. 올해로 결혼 9년차입니다. 남편은 저보다 7살 연하이구요. 슬하에 초등생 딸이 있습니다.

   그동안 부부생활에 있었던 변화라면 2002년도 9월에 한메일로 남편이 어떤 여자(젊은 여자)와 한메일로 "사랑한다". "보고 싶다" 등등의 메일을 주고받다 로그아웃 안한채 출근했다 제게 발각돼 된통 혼난 이후로 남편이 바람피는 예후나 낌새를 알아차릴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초부터 휴대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퇴근 후 후대폰을 열어보면 항상 통화내역이나 문자메시지가 싹 지워져 있고, 휴대폰 벨소리가 울릴라치면 비호같이 달려들어 빼앗아 베란다나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더군요. 작년 어린이날에는 백화점에 갔을 때 잠깐 남편 휴대폰 좀 쓸려 했더니 아예 잠금설정까지 해놔서 쓰지도 못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전 제일이 바빠서 설마 휴대폰 가지고 나쁜 짓을 안하겠지, 여자가 설마 있을라고하는 위안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지난 6월 22일. 항상 제가 휴대폰 요금청구서를 받아서 체크하는데, 너무 바쁜 나머지 자동이체로 요금이 빠지니까 그동안 요금청구내역을 자세히 보지 않고 넘어 왔는데, 이 날 요금청구서를 보니, 5월 한달동안 남편이 날린 문자메시지 수가 500건이나 되는 거예요.

   너무 이상해서 (남편은 이토록 많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만한 업무도 없고, 그런 직종도 아닙니다!) 4월, 3월 청구내역을 인터넷으로 확인하니 3개월 평균 문자메시자 수가 450건이나 되었습니다!

   여자가 있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그 때가 점심시간이었는데, 순간 제가 흥분하여 이성을 상실했었나 봅니다. 대뜸 남편 회사에 전화를 걸어 남편에게 따졌죠. 어떻게 해서 한달에 문자메시지가 몇백건이나 될 수 있냐고... 그 담에 한 말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남편 휴대폰이 남편 명의로 되어 있어 남편과 함께 엘지 대리점에 가서 통화내역서를 떼러 가자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전화를 받은 남편은 들킬까봐 그랬는지 하던 일을 제쳐두고 근무중에 급히 집으로 왔습니다. 안심시키려구요. 그리곤 업무상 그럴 수도 있다라고 하면서 종알종알 합리화를 시키더군요. 저는 남편을 믿었습니다. 남편은 회사로 다시 돌아가구요.

   그 날 오후 내내 불안하여 인터넷으로 아는 친구에게 이 사실을 말했더니 여자가 있다는 증거랍니다. 그 친구 왈, "남편이 돌아오면 남편이 잠든 사이에 휴대폰으로 엘지 이지넷에 들어가 파워메시지에 가입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남편이 술이 약간 돼가지고 새벽 1시쯤 돼서 돌아오더니 딸이 자고 있는 방에 가서 씻지도 않고 픽 쓰러져 잠들어버리더군요(딸뇬은 애지중지합니다). 그 시간 후부터 6월 23일 새벽 6시까지 저는 아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휴대폰상의 남편 행적을 추적할 수 있었습니다.

   엘지의 경우 3개월 밖에 조회할 수 없었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세상에나! 매일 출근하면서 퇴근하면서, 점심시간에 오후에 잠깐 시도 때도 없이 어떤 한 휴대폰 번호에 집중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날렸더군요. 심지어는 제가 집을 비웠거나 일이 바빠 사무실에서 늦게까지 일하고 새벽에 퇴근한 날에는 어김없이 상대녀에게 만나자는 메시지를 날렸구요.

   남편은 중간중간 여러 여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금년 1월부터는 019로 시작하는 한 번호에 집중되었 있었어요. 정말 눈이 뒤집히고 피가 거꾸로 솟는 듯 했어요.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제가 단지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남편 집안이 돈한푼없이 철저히 가난한 집이어서 친정에서 반대하였답니다!)을 무릅쓰고 오직 사랑하나만으로 이 사람을 9년간 믿고 살아왔는데....자존심이 상했고, 챙피하기도 했고..정말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친정부모님만 모르게 하고 친정언니. 동생들께 도움을 청했죠. 상대녀의 전화번호만 알고, 다른 것은 하나도 모르니 답답하고 억울하고, 정말 매일 지옥같았어요. 친정식구들이 난리치기 전에 먼저 시댁에 알렸구요. 남편을 겁주기 위해 시어머니에게 이혼한다고, 딸은 어머님이 잘 키유시라고, 저도 이제 제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엔 시어머니 왈, "그딴일로 니가 무슨 이혼까지 생각하냐? 둘이 잔 것이 확인된 것도 아닌데...네 나이 40이면 인생 반은 살았으니 네 인생 없다고 치고 딸이나 잘 건사해라."고 호통치시더군요.

   괜히 말했다 싶었습니다. 근무중인 남편한테 전화해서 이혼서류 갖다 놨으니 도장찍어주고, 아파트 부동산에 내놨으니 세입자 들어오면 전세금 내게 준다는 공증같이 받으러 가지고 하니 남편이 왜그러냐고 하면서 술에 잔뜩 취해서 퇴근해가지고 무릎꿇고 다 고백하더군요.

   제 남편요. 몸매나 얼굴 좋은 것도 아니고, 좋은 집, 자동차 있는 것도 아니고, 직장 탄탄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1년 가까이 남의 여자에게 애정을 표시했다는 자체가 분하고 억울했습니다. 상대녀가 눈군지도 모르지만, 자꾸 상상속에서 저와 비교해보는 버릇이 들었습니다

   남편 그러더군요. "난 지난 3년간 폰섹스에 탐닉해왔어. 당신이 잠자리를 자주 해주지 않으니깐. 사실 우리 부부 한달에 한두번 섹스하기도 힘들자나. 당신 일때문에 맨날 피곤하다 하고. 자위나 해볼까 하고 시작했던 게 아예 빠지게 된 거야" 

   "그동안 폰섹스 상대가 자주 바뀌었지만 작년말부터 세이클럽에서 만난 여자와 폰섹스를 한 후부터 서로 섹스 궁합이 맞는 것 같아 좋았어. 그래서 그녀와 폰섹스를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전화도 하게 되고 문자도 주고 받게 되고...정이 들고 사랑도 하게 됐어. 그러나 한번도 직접 만나지는 않었어."

   그렇지만 남편이 보낸 문자메시지에 있던, "한 번 봐야지? 담주(6월 6일 현충일) 어때?"라는 내용이 자꾸 맘에 걸렸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은 용서를 빕니다.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앞으로는 잘하겠다고. 그러면서 휴대폰 번호도 바꿨습니다. 그년이 6월 30일에 "오빠, 견디디가 넘 힘들어!"라는 메시지를 보내 온 걸 확인한 후 제가 거의 발작적으로 난리를 쳤고, 남편은 휴대폰 번호를 바꿨습니다.

   딸도 대충 눈치채고 슬슬 기고...딸에게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이혼만을 피하고자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남편은 세이클럽에서 유부녀들과 체팅하면서 연상의 아내들이 얼마나 연하의 남편을 극진히 대해주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지난 9년간 보약한 첩 안해준 아내가 미웠고, 잠자리 자주하자고 채근대는 남편에게 무관심한 아내가 싫었답니다. 혼자서 자위를 할 때는 비참한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 말을 듣고 한편으론 남편이 불쌍하기도 했지만, 한 여자와 그토록 오랫동안 폰섹스를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러웠고, 직접 만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저희집은 수도권에 있고, 그 여자는 전라도 광주에서 직장에 다니면서 야간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오히려 남편에게 더 잘해주려고 노력중입니다. 저녁에 산책도 같이 다니고, 보양식도 자주 해주고...제게 미안한 마음이 들도록 하기 위해서죠.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스스로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구요. 잠자리도 자주 하려고 노력하지만, 남편은 혼자서 자위를 오랫동안 한 탓에 성욕이 감퇴된 것을 실감합니다.

   이 사건 이후 우리 부부 매일 좋은 말만 주고 받고,  서로 조심하고, 서로 눈치보고, 살얼음 걷는 것 같아요.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위선인 것 같기도 하고... 힘드네요. 여전히 허전하고 불안합니다. 여전히 하루에 몇번씩 인터넷으로 통화내역을 조회하고...아직 지우지 않은 남편과 그년과의 통화내역을 보게 되고...앞으로 몇 년, 이나 몇 달 후에 남편이 또 새로운 유형의 바람을 피게 될까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제가 잘하고 있는지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