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짐싸놓았더니 남편은 챙겨 집 나갔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이글은 조언을 구하는 목적도 있지만 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결혼한지 10년안되는 아이없는 주부입니다.
부부 생활이 없는지는 어언 수년가까이된거같네요.
남편은 자신은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고..그런 밤생활이 싫다고 선언했고.
저역시도 그런남편만을 철떡같이 믿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유부녀와 바람이 난것을 어찌어찌 알아서 제가 현장에 닥쳤을때...남편은 제게 홧김이었는지 그당시 이혼을 하자고 했고 저는 여지껏 살아온 내 시간들이..내 감정들이 너무나 억울해서...이혼안해줬습니다.
나중에야 매달리는 남편을 붙잡고 잘해보자는 일념하나로 살아왔구요..
일때문에 매일 안들어오기 일수고 일주일에 한번 저녁밥한끼이상 먹어본적 없지만..그래도 잘 살수있을꺼라 믿었습니다.
그사이 결혼하고 살며(결혼전 카드빛만 천가까이 됬지요) 여러번의 카드사고로 인한 카드빛 값느라 뼈꼴빠지게 살았고..카드 문제로 여러번 뭉치돈나가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래도 제가 열심히만 산다면 이사람은 변해줄꺼라 믿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5번째 카드사고가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정말 사랑했습니다.
죽을때 까지..아플때도 슬플때도..제가 예식장에서 했던 맹세처럼 지키며 살고 사랑하고 평생 함께 하고싶었습니다.
하지만..이제 놔줘야될거같아요..
남편..사람 좋은것도 알고..아직 감정도 남아있어 마음이 천근만근이지만..... 이대로 살다간 앞날도 없는 저는 부서져 버릴것만 같아서요...전 남편을 사랑하지만 저만큼 사랑하진 않나봅니다..
아마도 이혼이라는걸 한다면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원하지않게 멀어지게 될거같아요.
가장두려운건 우리 부모님 ....
세상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그분들이 딸내미 하나때문에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을까 제일 가슴아픕니다.
어쩔수 없는 거겠지요...
어쩔수 없는 거요...
마음을 정리해야되는데..두렵습니다.
세상의 시선이..그리고 앞으로 일어서 세상에 나가서 일을 할 제 자신이..
바보같지만 인생에 reset버튼이 있다면 누르고 싶은 심정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또다른 내일이 오겠지요?
전 또다시 가면을 쓰고 나가야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불행하지 않은척, 잘해냈다는 느낌을 가진 가면을요..
제가 슬퍼한다면 가장 가까운 부모님께 누가 되니깐요..
이젠 안울껍니다..
잘 일어설수있도록 기도 부탁드려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