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무얘기나 쓰기]에 글을 올렸던 큰 며늘입니다.
정말 날이 갈수록 애착이 심해지는 시아버지의 손주에 대한 사랑이 이젠 점점 굴레로 다가오네요. 동서가 결혼3년이 지났지만 애가 없는 관계로 애가 셋인 우리집에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차로 40분 거리인 지방에서 매번 달려 오시는 시부모님...
애들이 보고 싶어 어제 보고 돌아서면 오늘 또 보고 싶어 다시 달려오고 싶다는 시부모님..
요즘은 아예 애들이랑 살고 싶다고 말을 하시더군요..
같이 1년동안 산적도 있지만 그당시 신랑이 경제력이 없단 이유로 난 거의 가정부나 다름없이 살았고 심지어 섬유유연제 쓰는법까지 지적받고 외출하고 돌아오신 시어머니 밥 미리 않 차려놨다고 혼도 나고 노총각 시동생은 아이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정말 더이상 그렇게 산다면 꼭 암이라도 걸려 죽을 것 같았지요.
그후 신랑 직장 핑계를 대며 도망치듯 시댁을 나와버렸습니다. 집은 크지 않아도 정말 맘은 편하더군요. 시부모님은 속으로는 미워라하시면서도 아이 보고 싶은 맘에 자주 놀러 오시더군요. 나도 죄송스런 마음에 더 잘하려고 했고 시댁에 가서도 경조사에 큰며느리 노릇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내 나이 40, 신랑은 42 아이들은 12살,7살,4살...딸둘에 막내로 아들하나
그 아들이 모델 뺨치게 생겼단 소리를 들으니 어른들 보기엔 얼마나 이쁘실까요..
그러니 매일 보고 싶기도 하겠지요..허나 그건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들..표현에 차이가 있을뿐이지 속 마음은 다 똑같이 이쁘고 귀엽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게 너무 귀찮을 정도로 힘겨우니 정말 미치겠습니다.
요즘 우리 신랑 직장 관두고 새 사업한다고 중국드나드는데 아직 수입이 없으니 두 달에 3~400만원 정도 아버님한테 받고 있어요. 사실 그돈으로 세 아이키우기가 어디 쉽습니까? 수입이 줄으니 요즘은 정말 죽을 맛이고 아이들 피아노 ,학습지 끊으라는 신랑이 정말 무능해 보이고 볼수록 기가 막힐뿐이죠..누구때문에 이지경인데 말이에요..
바로 몇달전 거래회사사람들과 3차를 가서 놀곤 aids걸렸다고 집안 발칵 뒤집어 놓고 죽는다고 난리치고 산송장처럼 시댁에서 누워지낸 사람이 말이죠..지가 죽으면 나도 죽는건데..
시부는 차몰고 날 데릴러 왔더라구요,,당신자식 달래주라고 ..참 내~
나도 전화하기 죽기보다 싫은 보건소에 전화해서 음성 확인받고 달래주고..이만하면 마누라가 생명의 은인아닌가요..
요즘 시아버지는 돈 100만원 기분 좋게 들고 와선 거창한 전달식을 하시죠..사실 그돈 아버님에겐 큰돈이고 고맙기도 하지만 40 넘어가지고 생활비 받는 기분..정말 비참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도와주는 입장이니 40이 넘은 아들도 품안의 자식이라 생각을 하시는지 항상 레이다를 이쪽으로 돌려놓고 사시는 기분입니다.
오실때마다 없는 반찬에 상 가득 차려서 대접해서 보내드리고 다시 몇일후 내려오라하면 애 셋데리고 가서 저녁 차려 먹고 밤 9시 넘어 출발해 자는 애들 힘겹게 끄집고 집으로 오는 생활만 10년째.. 얼마전엔 신랑이 중국으로 출발하기전날 아직 내 생일이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네 생일 미리 챙기자"며 저녁 준비하라는 시엄니..돼지 갈비 해가지고 오신다길래 그런줄 알았더니 핏물 떨어지는 생고기 갖고 와선 "물에 담가놔라" 한 마디 말씀...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놓곤 내 생일날 시부모님들 거하게 대접했죠..이게 어디 내 생일인가요? 시어른들 잔치지...ㅠㅜ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며느리는 어디 영원한 무수리입니까?
진작 내가 견딜수 없는 일은 오늘 일이에요. 일주일 전 신랑이 아들 데리고 시댁가서 자고오고 자고온날 시어른들 뒤따라서 애들 보고싶다 오시고..몇일전 신랑이 다시 아들 데리고 가선 늦게 왔었어요..그리고 그다음날인 복날에 난 둘째 유치원 야유회가 있어 수영장에 따라갔다 야외에 가서 아이들과 밥먹고 놀아주고 왔는데 그 더운 복날에 밖에서 온종일 있는데 정말 힘들지 않은 엄마가 어디 있겠습니까..너무 힘들어 집에 와서는 녹초가 되서 다운이 됐는데 바로 그때 복날이라 우리집에 오고 싶다는 시부의 전화...신랑이 하는말 "그럼 집에서 닭이라도 끓여먹죠 뭐...허허허" 정말 미치고 돌아 버리겠더라구요..뜨거운 밖에서 애들과 씨름하고 온 사람보고 다시 불 앞에서 지지고 볶고 대접하라고...? 그 몇일을 못 참아서 또 차몰고 오시는 시어른들...난 신랑 앞에서 솔직이 말했죠..난 지금 너무 힘들다 ..왠만하면 보신탕 좋아하시니 나가서 사먹자고 해도 좋지않냐..왜 나는 생각도 않해주냐..등등 그때 다시 걸려온 전화에 대고 기어가는 목소리로 신랑왈 "그냥 나가서 냉면이나 먹죠"잠시후 끊고 하는말 어른들이 다른일로 않 오신다고 했다나 그래서 난 다행이라 생각을 했는데 ...그랬는데...
오늘 오후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신랑의 말에 혹시 내가 귀찮아서 그랬는가 싶어 시아버지가 화가 났단다..나이들어 그러시니 나보고 아버님 핸펀으로 전화해서 무조건 잘못했고죄송하다고 하라고..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씩 전화드리라고 합디다..난 기가 막히니 오히려 웃음만 나오더라구요..그당시엔 뭐하고 하겠어요.그냥 알았다고 내일 전화드린다고 했는데 끊고 나니 신랑 꼴도 보기 싫고 융통성도 없고 마누라 덮어 주는 요령도 없기에 같이 살고 싶은 생각이 티끌하나도 없네요..
내가 그렇게 잘못한걸까요..오실때마다 애들 상받은 얘기 요즘 얘기,어른들 기쁘게 해드리느라고 주절대고 상차려 저녁대접해드리고 휴일에도 내려가고..다른 시댁일에 손 걷고 일하고..어떻게 더 이상 잘 해드려야하나요..며느리는 아프다고, 힘들다고도 못하나요? 또 그래서는 않되는건가요? 대체 내가 뭘 그리 잘못한거고 용서를 빌어야하며 어느 정도로 어른들을 공양해야하는 건가요? 없는데서는 나랏님도 욕한다는데 어른들 없는 자리에서 욕한것도 아니고 앞에서 잘못한것도 아니고 단지 신랑과의 통화로만 짐작하고 무조건 나보고 용서를 빌으란 시엄니의 행동도 정말 어이없습니다.
지금으로선 당장 이혼내지는 별거에 들어가고 싶습니다.신랑은 나보고만 잘못했다네요..그 아비에 그 아들이니...정말 힘드네요..이런 식으로 더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그렇게 좋아하시니 모두 아버님께 드리고 난 차라리 혼자 살고 싶네요..12년간의 굴레를 제발 벗어던지고 싶습니다..혹시 이글을 읽으시는 님들 정말 제가 잘못을 빌어야 하는 걸까요? 생각할 수록 미칠것 같네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