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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있는거 맞지요?


BY 하늘빛 2005-07-26

요즘은 아이들 방학이라 엄마인 제가 챙겨야 할 부분이 많긴 하지만

한달전부터 직장을 관 둔 상태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유가 있어

좋으네요.

 

아이들 모두 영리하고 건강하며 공부도 잘 하고 매사에 엄마 아빠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

때론 감사하기 까지 합니다. 이웃들은 많이 부러워 하기도 하구요. 저희 부부도 애들 자랑하며 삶의 시름을 잊기도 하지요.

 

근데 가끔씩  가슴 한 구석엔 무거운 돌덩이 같은게 누르는 듯해서 답답함이

쳐 올라 와 휴~ 한숨을 쉬게 됩니다.

 

겉으로는 지극히 정상적인 우리 부부 사이

하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꼬여도 너무 많이 꼬여 있는 우리 부부 입니다.

누구에게도 드러 내 놓고 말할 수가 없네요.

 

우리 애들 아빠는 결혼 생활 13여년 동안 술을 먹지 않은 날이 한 열흘정도 될까요?

처음엔 항상 밥상에 소주병을 놓아야 하는 게 너무 싫어서 다투기도 많이 했지만

제가 손을 들고 술을 늘 사다 둡니다.

1.8리터 패트병으로다...

 

집에서 거의 반주로 소주 한병 정도 마시고 자니 그냥 그러려니 하자고 마음을 비웠지만

밖에서 먹고 들어 올때는 그야말로 어떻게 집을 찾아 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엄청 마시고

들어 오더군요.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나에게 큰 불만이 없으면 술주정은 않습니다.

가끔 나에게 불만이 있을때는 술 먹고 엄청 시비를 걸려고 하지만 그냥 제가 참고 말아 버립니다. 다퉈 봤자 애들 앞에서 못보일 행동 보일것 같고 해서...

이젠 그 정도는 비껴 갈 마음의 수양을 닦았다고나 할까요..*^^*

 

근데 올들어서부터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이외에 또다른 아르바이트 일을 한다며 거의 매일 밖에서 엄청 마시고 들어오네요.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는 너무도 거리가 있는 건축 계통의 일이라 부수입으로 그렇게 많이 벌어 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과 친구처럼 친하다 보니 그자체를 즐기며 정말 좋아하네요.

 

그러니 일을 끝내고 나면 늘 저녁은 그 사람들과 어울려 술로 마무리...그 사람들은 소주 세병도 거뜬하다는데 울 남편은 소주 두병이면 비틀 비틀 정신도 못 차리면서...

그러니 자다가 실례를 여러차례 아무데나 하기도 하구요.

물론 자신은 기억을 못하네요.

저더러 물을 엎질러 놓은거 아니냐고 할 정도니까요...

 

저는 정말 가끔 제가 참 불행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아니 자주...

어떻게 해야 할지...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가슴에 있는 바위 덩이 아직 십분의 일도 못 들어 냈는데..

그냥 아무 문제 없다하고 살아야 하는건지,

하긴 별 방도가 없네요. 술을 못먹게 하는건 불가능하다는 걸 제가 알고 있구요.

우리 남편은 매일 먹는 술에 대해서 너무도 당당하고 아무 문제거리가 아니라고 하네요.

자신은 술을 안 먹으면 죽는다고 하면서 술을 먹지 말라는 말은 자신더러 죽으라는 말과

같다는 군요. 아무 문제 없다며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하는데...

 

문제 있는거 맞지요?

막지 못하는

제가..

아니면

울남편이 ???

 

속도 상하고 해서 여기 선배님들 중에 정말 현명하신 분들이 많은것 같아

넋두리 삼아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모두 건강한 여름 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