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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저도 편하게 잠 좀 잡시다.


BY 며느리 2005-08-07

저의 시어머니가 좀 별난 구석이 있습니다.

신혼때도 저희 자는 방 엿듣고는 다음날 아침에 화장실 몇번 간 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밤사이 신랑하고 이야기한 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하는 분입니다.

그것까지는 그래 이상한 시어머니구나 하고 참았습니다. 한데 이젠 애 낳아놓으니까 방문을 열어놓고 말 그대로 감시하십니다.

저 잘 때 반팔은 입지만 그래도 노 브라에 편한 차림으로 잠을 잡니다. 한데...

새벽 4시부터 애 보고 싶다고 저 자는 방문을 열어놓고 머리위(방문이 머리 위에 있음)에 앉아서 쳐다보고 계신답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다른 시어머니도 애가 이쁘다고 매번 새벽 4시든 2시든 시어머니가 일어나면 방문 열어놓고 머리맡에서 감시하듯이 쳐다보고 그러나요?

그렇게 애가 좋으면 애 데리고 가서 같이 자든지... 아님 애를 잘 봐주든지. 애 먹는 간식 한번 안 챙겨주고, 목욕 한번 안 시켜주시는 걸 떠나서 애를 울리지를 말든지.

낯 안가리고 아무한테나 잘 가는 애를 하루종일 울리고 저녁때까지 애가 경기하듯이 울게 만들어놓으면서 뭐한다고 새벽에 애 머리위에서 지켜보고 있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하루이틀이지. 어떨때는 시어머니가 문 열어놓고 쳐다보고 있으면 시아버지, 시동생이 머리위에서 지나다니고.

애가 그렇게 보고 싶고 뭐하면 낮에 애를 잘 봐주시던지... 어쩜 그렇게 애를 잘 울리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저의 아이 낯 안가리거든요. 처음 가는 음식점 종업원한테도 웃으면서 잘 가고요. 처음 보는 신랑 친구들, 신랑 외가쪽 식구들 모두에게 잘 갑니다. 한데 시부모한테만 안갑니다. 그래서 신랑 이모들이 시부모한테 안간다는 말을 안믿습니다. 애가 시부모한테만 안간다면 시부모가 문제 아닌가요? 그런데도 시부모는 저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말도 못하는 애기를 유치원에 맡기라고 하고 저한테만 뭐라고 합니다. 할머니라면 애를 이뻐하고 뭐 해야하는데... 애가 태어난지 1년이 넘었건만 아직도 저의 아이 이름을 다른 손주 이름으로 부르고. 나이들어서 노망났다면 이해라도 하죠 그것도 아니면서.

다른 시어머니도 이런가요? 며느리 머리맡에서 애 본다고 감시하나요? 이건 애가 뒤척이면 깨어 있는 당신이 애 뒷수발 조금 해주면 어디가 덧난다고 애 뒤척일때마다 저보고 일어나라고 하고. 당신은 손 하나 꼼짝 안하고 싶어하고.  

그렇게 애가 보고싶고 좋으면 낮에 좀 울리지 말고 애 좀 잘 봐주든지. 애 안울리는 방법 생각보다 쉬운데... 그리고 애도 자기 싫어하는 사람 아는데, 진심으로 애를 이뻐한다면 애도 애가 그럴까라는 생각밖에 안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