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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대한 믿음을 찾을 수 있을까요


BY 믿음을 찾고 싶은 2005-08-17

 남편이 습관적으로 안마시술소에 갔었습니다.

 연애 7년에 결혼1년차이구요, 결혼전에 처음으로 직장동료랑 같이 안마시술소에 갔었다는 걸 알고는 결혼 못하겠다고 난리쳤었습니다. 남편이 싹싹 빌었고 저또한 한번만이다 하고  용서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후에도 남편은 저한테 잘했고, 저는 결혼전에 있었던 그런일은 잊고 행복하다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6월쯤에 또다시 안마시술소에 갔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누가 가자고 한것도 아니고 혼자서 갔답니다. 그것도 제가 주는 용돈 모아서요. 돈관리도 제가 다하고 용돈도 정말 조금 주거든요?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나서...

 저혼자서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미칠것 같아서 서울에 있는 남동생을 한 밤중에 내려오라고 했습니다. 동생은 저를 안정시키고 남편과 얘기하더군요. 남편은 동생한테도 잘못했다고 하고 동생가고나서 저한테도 또다시 용서를 빌더군요. 제가 저번에도 빌었는데 또 그러지 않았냐고 그랬지만 남편은 정말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제가 바보인지,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과 이제껏 사랑했던 시간들을 차마 버릴수 없어 또 용서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못믿을게 인간인지, 딱 한달 뒤에 또다시 갔습니다. 

 이번엔 제가 거의 용돈을 안주니까 안마시술소는 돈이 없어 못가고 대신 싼 퇴폐이발소에 갔답니다. 너무 기가 막히고 화나고, 아무리 사랑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이혼을 결심하고는 저희 부모님과 시어머니께 전화했습니다.

 저희 부모님 너무 놀래서 밤중에 저희 집에 오셨는데 저희 남편 호되게 혼내셨습니다. 그래도 자식걱정되시는지 이혼은 한번더 생각하라고 저를 달래시더군요. 다음에도 또 그러면 그때가서 이혼하라고 그땐 안말리신다고...

 

 그때 남편에게 왜 자꾸 그러냐니까 호기심이 생긴답니다. 첨엔 호기심으로 가는데 갔다오면 기분이 안좋답니다. 죄책감도 들고...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그런 안좋은 기분을 잊어버리고 또다시 가게 되더랍니다. 남편은 또다시 빌고 저를 사랑한다고 이혼은 정말 원하지 않는다고 하고...이번엔 그 비는 모습도 믿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어쨌든 전 이혼을 결심한터라 달래시는 부모님께도 완강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이틀 꼬박 저를 달래시고 설득하시는 부모님께 면목도 없고, 제 마음 한구석에 진짜 마지막 기회를 한번만 더주자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또 바보같이 용서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글 읽으시는 분들 제가 너무 바보같아 짜증나고 답답하시지요? 저도 제가 답답하고 못나보입니다.

 

 근데 저희 시어머니는 이런상황을 아시고도 오늘까지 저한테 괜찮냐고 전화한통 없으시구요, 남편을 호되게 혼내시는것도 아니고 남편한테 전화해서는 무슨일이냐고 간단히 묻기만 하셨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건가요? 

 제가 오해하는 건지는 몰라도, 이런 시어머니도 너무 섭섭하고 솔직히 뵙고 싶지도 않고 앞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도 싹 사라졌습니다. 

 

 이왕 용서한거 믿어야지 하다가도 갑자기 그런일들이 생각나고, 남편이 아무리 잘해도  순간순간 의심들고, 나도 모르게 남편한테 화를 내고, 혼자 있을때면 갑자기 눈물이 뚝뚝 흐르고... 빨리 제마음을 추스르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남편을 예전처럼 믿기는 힘이 들것 같습니다. 너무 웃긴 질문이겠지만 제 남편 정말 약속대로 다신 안그럴까요? 이 질문 하루에도 열두번씩 저혼자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