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99

점점 시어머니닮아가는 남편


BY 권태기 2005-08-18

자식이 부모닮는거 당연하지만 남편은 원래부터

시어머닐 많이 닮았어요.

 

시어머니 좋은점도 있으신데 너무 편협한 생각을 갖고계시고

당신말씀을 따라하면 한없이 좋으신 할머니같지만

내의견을 조근조근 말씀드리거나

거절을 하는날엔 그날부터 찍혀서 말 들을때까지

사람을 피말리고 들들 깨소금처럼 볶습니다.

한마디로 두얼굴의 사나이처럼 호랑이할머니로 변하죠.

그래서 저희시댁은 시아버진 핫바지요

시어머니가 매사에 주동자입니다.

 

그래서 상대를 배려안하는면이 절 숨막히게합니다.

임신했을 때 입덧이 심해 아무것도 못먹고있는 저에게

전화해서 어머니생신전전날 왜안오냐고하시길래

전날 가겠다고 입덧이 심해서 누워있다고했더니

내일이면 좋아지겄냐라며

소리 꽥지르고 끊더군요. 저 애떨어지는줄 알았어요.

삼년만에 귀하게 가진아기거든요.

 

남편은 연애때랑 임신했을 때는 잘해주더라구요.

그 꿀맛을 못잊어서일까요 자꾸 기대를 하게되는거 같지요.

 

그런데 애낳고나니 권태기가 서로 찾아오나봐요.

왜이렇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기가 싫을까요.

그냥 떨어져있고싶어요.

 

남편하고 4년간 금술좋게 지냈는데 일년에 시댁때문에

한두번정도 싸우는 정도였는데 그게 정말 금술좋은게

아니었나봐요. 대화를 안하고산거였지요.

남편은 과묵하고 한국의 전형적인 무뚝뚝한 남편입니다.

가정적이고 돈은 잘벌어다줍니다.

집안일을 같이하거나 하진 않고 육아는 동참하려하나

회사가 너무바빠서 주말에도 출근을 스스로 합니다.

부사장급이거든요.

 

둘이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는데

전 지금 육아로 힘드니 당신은 당장이라도 큰아파트로

이사가고싶어하지만 돈모이는거 봐서 전 삼년후로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전 그냥 편하게 내의견을 얘기한거거든요.

밥먹다가 절보고 답답하다고 그럼 돈못모은다고

혼자 나가버리더라구요.저보고 다먹고 나오래요.

저 누구에게 이렇게 무시당하고산적 없거든요.

이거 결혼 십년쯤 살아야 나올 수 있는 행동아닌가요?

(시어머니빼고)

제가 화나서 얘기한 것도 아니고 그냥 의견을 말한거거든요.

다른가족들은 다 행복하게 오손도손 먹으면서 얘기하는데

남편생일이라서 기분내러 나온건데

날 이렇게 무시하니 애낳은 삼십대아줌마가

주착맞게스리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남편을 외면하고 밖으러 뛰어나가니

쫓아오더라구요. 미안하다면서 달래주더군요.

 

그 다음날이었어요.

광복절이었어요. 시어머니가 주말마다 오라고 전화하시는데

왠일로 어제 안오고 광복절날 오더라구요.

남편이 우리집에서 오붓하게 보낸다고 해놓고

광복절날 시댁가자고해서 흥쾌히 그러자고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알고계시고 자꾸 오라시니

남편에게 그랬죠.

자기가 본가간다고 말씀드렸냐니까 그랬대요.

어떻게 먼저 확답약속을 할 수 있냐고

나는 집에서 애키운다고 스캐줄도 없냐고

본가건 어디건 나랑 미리 상의를 해야하지않냐고

다음부턴 그래주면 좋겠다니가

이인간이 글쎄

내가 우리집가는 것도 너에게 허락을 맞냐! 이러면서

삐지는거에요.

그게 어떻게 허락이냐고 의논아니냐고

그날 간다고 확답주고 무슨일로 못간다면 나만 나쁜며늘

되는거 아니냐고 했죠.그리고

시어머닌 당연 실망하실테구 화나실테구요.

 

남편은 과묵하고 우유부단해서 다른사람 특히

시댁식구들하고 친구들 회사사람부탁이라면 거절한 적이

없어요.그런데 그런점이 절 많이 힘들게하거든요.

한마디로 줏대가 좀 없죠.

그래서 제가 그랬죠. 내가 언제 당신 싫다고하는데

데리고간적 있냐니까 싫어도 싫다고 말안하고 억지로

따라간적 많았대요.(영화관같은데)

그럼 왜 싫다고 안했냐고 하니까 묵묵~~~

 

결혼전에도 이런거때문에 생각이 달라 답답했어요.

자기친구를 소개시켜주기로한날 (애인이라고)

화장다하고 기다리고있는데 약속시간이 되도

감감무소식이라서 전화해보니 친구가 기분이 안좋다고

(시험떨어져서) 못만난다고 하더군요.

그럼 미리 연락을 주었어야하지 않나요?

 

그리고 연애잘하다가 헤어지자고 문자가 와서

살살 달래서 만나보니 자기는

막내아들인데 부모가 걸려서 장가를 갈 수가 없대요.

제가 싫은건 아닌데 부모를 모시고싶어 장가를 갈 수가

없다고...

그렇다고 문자를 띡 보낸건 이기적인거 맞죠?

그때 평생 니부모 모시고 잘살아라 하고

헤어졌어야하는데 철천지 후회가 됩니다.

 

말하자니 길어졌는데

결론은 그거에요.점점 말이 안통하고 대화가 안돼요.

남편이 그만하자 ! 대화를 회피하고

그냥 의견을 편하게 얘기한건데도 잘 삐지네요.

아기낳기전까지는 그래도 그렇게 잘 삐지진 않았는데

이제 아기도낳았겠다 본색이 드러난걸까요

시부모님 대화하는걸 봐도 서로 벽보고 얘기하듯

서로 소리만 질러대다가 끝납니다.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고 타협하려거나 양보하려는건

안보이거든요.

전 남편과 대화가 안통하는게 답답하고

무슨말만하면 삐지고 화낼까봐 하고싶은말도

꾹꾹 참아야하나요. 답답하네요.

참고로 시댁엔 일이주에 한번은 꼭가요.

 

결혼전 서로간의 침묵이 달콤한 쑥스러움이었다면

지금은 그야말로 어색한 기싸움같아요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