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시어머니는 할머니가 되가지고 어쩌면 그렇게 애를 못 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애를 안 키워보신 분처럼 생각없는 말씀을 하시는 거겠지만.
하기야 제가 애라도 그런 할머니에겐 안 갈 거 같습니다.
저의 아이 이름을 제대로(동서 애기 이름으로 부릅니다) 불러주는 것도 아니고, 애를 위해서 해주는 것도 없고, 놀아주지도 않고. 딱 한가지 '어부바'만 잘합니다. 애는 업히기 싫다는데, 엄마에게서 떨어지기 싫다는데 애를 억지로 내게서 뺏어가서 업으면서 한소리 하십니다. "애가 업는 맛을 모른다"나 어찐다나. 저 엘리베이터 없는 집에 살아서 밖에 마트나 놀이터 등 밖에 나갈때마다 애 업든지 안고 나갑니다. 그리고 집에서도 필요하면 안아주든지 업어줍니다. 한데... 내가 업어주는 건 개코고 당신이 업어주는 건 어부바인것처럼 그렇게 말합니다.
시어머니 애를 위해서 아무것도 안합니다. 애 먹을 거 한번 안 챙겨줍니다. 목욕 안 시킵니다. 놀아주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어부바>. 어디 못 업혀서 죽은 귀신 붙은 것도 아니고.
분유는 1~2번 먹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저를 일 시켜먹을려고 제가 우유 먹이는데 뺏아서 먹였습니다. 그게 작년 추석때 일인거 같습니다. 그때는 목욕도 시켰습니다. 한데 그때는 다른 어른에게 보여주기위한 쇼였고, 그 어른이 돌아가시자 애를 위해서 아무것도 안합니다.
몸이 불편하고 아픈 것도 아니고, 건강하십니다. 한데도 애한테 간식으로 과일 하나 안 주십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분유 먹인다고 타박하십니다.
똥 기저귀 갈때도 애가 물티슈 케이스를 가지고 노니까 '젖 물리고 갈아야는데'라고 말씀하시고. 애가 손빠니까 '젖을 안먹어서 손 빤다'라고 하시고. 어제는 애가 곤지 곤지만 한다니까 발육이 늦다고 하시고. 아마 아토피까지 걸렸으면 젖 안먹여서 그런다고 말하고도 남을 분이십니다.
친정엄마는 대수술 받고도 애 기저귀도 갈아주고, 먹을 거 챙겨주고, 이유식 만들어주고 하는데... 시어머니는 기저귀 한번도 갈아준 적 없습니다. 이유식은 제가 만들어간것을 락앤락 통 통째로 냄비에 넣고 끓이셨습니다. 그러면서 말만 많죠. 아직 애가 먹지도 못하는 것들을 안먹인다고 타박만 열심히 하십니다. 제가 누누히 말씀드려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시어머니는 애가 나에게 떨어지기 싫다고 하는데도 무턱대고 뺏어갈려고 하고. 그래서 애는 분리 불안 느껴서 울고. 요즘 계속 울었더니 목이 아프다네요. 그래서 또 약 처방 받아왔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시어머니 신랑한테 또 그랬겠죠. '젖 안먹여서 애가 자주 아프다'고.
머리를 밀어주었더니 쥐 파먹은 듯이 밀었다고 볼 때마다 이야기하고.
어쩜 그렇게 애를 못 볼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시어머니 보고 오면 그날과 그 다음날은 애가 징징대면서 하루종일 안아달라고 해서 힘듭니다. 오늘도 그래서 팔뚝이 너무 아프네요.
어디 육아는 이렇게 한다고 지침할 만한 책 없나요? 애 못 봐서 볼때마다 울리는 저의 시어머니 좀 사다 드리게요. 시댁가면 애 울어서 귀따갑고, 머리아프고, 하도 안아줘서 팔뚝 아픕니다. 평상시때 제가 너무 안울어서 이상하다고 느껴서 그냥 울리는 아이인데... 어쩜 그렇게 볼때마다 애를 경기하듯이 울게 만드는지. 그것도 기술이겠지만...
애 안키워본 사람처럼 말하고, 애를 매번 울리는 시어머니 짜증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