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때 일입니다.
저희시댁은 형제가 많아 며느리들도 여섯명이나 됩니다.
그치만 한분은 이혼하시고 한분은 부부간에 사이가 안좋으셔서 잘 안내려오신답니다.
그러니 해마다 명절엔 큰형님이랑 둘째형님 그리고 네째형님이랑 저..이렇게
네명이서 시댁에 내려왔드랬죠.
큰형님이랑 둘째형님은 시집오신지가 30년이 넘었고 둘째형님은
25년이 넘으셨어요. 그러니 시집온지 8년째인 네째형님과 이제 5년째인
저랑은 비교가 안될정도로 시댁식구가 다 되신분들이죠.
네째형님이랑 저는 늦은나이에 시집와서 이제 아이들도 고만고만합니다.
네째형님은 애가 셋이나 되고 7살,6살 아들둘에 꼬맹이 3살짜리 딸래미도 있어요.
전 딸아이 하나(4살)있구요.
큰형님과 둘째형님은 이미 아이들이 장성하여 시집도 보낸 조카도 있고
나머지 조카들은 직장에 다니는 어엿한 사화인들이죠.
그러니 시부모님이 갑자기 아프시기라도 하거나 시댁에 무슨일이 생기면
대부분 큰형님과 둘째형님이 내려갔다 오십니다. 저희는 아이들때문에
그때 그때 내려간다는게 쉽지않더라구요.
지난 5월에도 아버님이 갑자기 응급실로 입원하셔서 큰형님내외가 내려갔다
오셨고 병원비가 40만원정도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둘째형님은 내려가셨다가 아버님 얼굴만 보고 다시 올라오셨구요.
응급실에 가긴했지만 원래 좀 엄살기가 심한 아버님인지라 금새 일반병실로
옮겼거든요.
네째형님이랑 저는 그때도 내려가진못하고 전화만 드렸었더랬죠.
그리고 일년에 두번있는 명절때마다 큰형님께서 주로 장을 봐 오십니다.
음식은 다같이 모여서 만들구요.
그런데 이번에 둘째형님이 동서들 다 앉아보라고 하시더니 말을 꺼내시대요.
해마다 명절이면 형님 혼자서 장 다봐오고 시부모님 무슨일이 생겨도
큰형님이나 내가(둘째형님) 다녀오고 동서들은 아무것도 안하니 이젠
가만히 두고볼수 없다구요.
앞으로는 명절때 쓰는비용 다 계산해서 똑같이 분배해서 나누겠답니다.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 아파서 시골내려갔다 올때도 내려갔다온 경비부터
고속도로 통행료며 기름값이며 병원비까지 다 계산해서 10원하나 틀림없이
똑같이 분배하겠답니다.
그러면서 그자리에서 이번에 형님이 장보느라 30만원정도썼으니 각자
10만원씩 내놓랍니다.
네.. 그건 당연한거죠. 저나 네째형님이나 그럴때마다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르다고 정말 화가나더라구요.
아무리 아랫사람이라고 하지만 꼭 그런식으로 다그치듯이 말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우리가 시댁에 무심한사람들도 아니고 정말 너무하다 싶었어요.
네째형님이나 저나 아이들때문에 형님들보다는 움직이는게 쉽지않아서 그런거지
안갈려고 뒤로 빼거나 다른맘 먹었던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말이죠.
다른집들은 동서들이 일조금할려고 꾀부리고 늦게오고 그런다는데 저흰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저같은경우는 이번명절에도 연휴3일중 이틀밖에 안쉬어
줬는데도 제가 일찍 가자고 해서 회사까지 결근하고 내려갔다왔을 정도로
일하기싫어서 눈치보는 스타일도 아니구요. 차라리 내몸이 피곤하고 말지 일안하고
눈치밥먹는건 더 싫으니까요. 네째형님도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하시고 설겆이나
방청소같은건 우리밑에 동서들이 척척 알아서 잘하는편이예요.
물론 큰형님이 음식도 빨리 빨리 하시고 일사천리로 하시니까 우린 음식만들때
보조하면서 할일 찾아서 하고 하는 정도지요.
명절때 장을 안본다고 해서 그냥가는것도 아니예요. 과일도 사고 고기도 사가고
부모님좋아하시는 한과도 사다드리고.. 저희들 나름대로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큰형님과 둘째형님은 우리가 명절때 돈을 안주는게 못마땅했나봐요.
엄밀히 따지면 돈을 아예 안내는게 아니잖아요.
그럼 시댁갈때 양손 가득 들고가는 보따리들은 다 쓰레기란 말입니까?
그건 돈 안든답니까?
그리고 시댁회비 결혼해서 지금까지 매달 오만원씩 내왔구요.
두달에 한번꼴로 시부모님 용돈 부쳐드리고 시부모님 핸드폰 요금도 제일 못사는
우리가 다 내고삽니다. 시부모님이 핸드폰 갖고싶다고 몇번 내비치셨는데 형님들
듣고도 모두 모른채하더이다. 그래서 보다못해 저희가 해드렸어요.
그렇다고 그거 해드림서 요금은 어머님이 내세요. 할수도 없는노릇이구요.
시부모님연세가 많으시거든요.
우리 시댁은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가 없어요. 기껏해야 일년에 명절 두번 그리고
시부모님생신때 내려갔다오는게 다예요.
제사가 없으니 음식도 많이 만들지 않구요. 다들 입이 짧아서 음식 해놔도 항상
많이 남기고 와요.
그런데 우리가 빈손으로 다닌것도 아니고 꼭 그렇게 10원한푼 틀림없이 분배
해야 한답니까?
막말로 큰형님과 둘째형님은 집평수도 38평대에 사시고 자식들도 다커서 직장
다니고 아주버님들 아직 건재하게 돈 잘버시고 네째형님이나 저는 이제 어린
애기들 키우는 집인데 그깟 명절때 조금 더 쓰시면 어디 큰일난답니까?
도대체 연륜은 어디로들 드셨는지..
기반 다 잡아놓고 넓은집에서 사시는분들이 이제 전세살이에 코딱지만한 집에서
아이들 키울일이 까마득한 우리네집들하고 비교한다는 자체가 너무 우습네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너무하다 싶어요.
저희큰형님은 연세 50이 넘으셨고 둘째형님도 40대후반이세요.
나이차도 많고 살아온 연륜도 있으셔서 때론 어머님처럼 때론 큰언니처럼 그렇게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이번명절에 정말 돈때문에 의상한다고 그렇게 매정하신
분들인줄 몰랐네요. 것도 좋게좋게 말하는게 아니고 아주 대놓고 말하더라구요.
돈내놓으라구요.
그리고 우리도 막되먹은 사람들이 아니라서 좋게 좋게 말하면 돈 안내놓을
사람들 아닙니다. 그런데 옛날 20년전에 시집와서 우린 어떻게 살았고 어떤설움을
받았고..그런얘기들을 왜 우리한테 퍼붓는답니까?
누가 20년전에 시집오라고 떠밀기라도 했는지..원..
암튼 돈을 내긴 했지만서도 정말 생각할수록 화가나요.
역시 동서는 동서구나 싶구요. (그간 동서들끼리 사이가 좋다면 좋은 관계였거든요)
가까워질래야 가까워질수 없는 그런 시댁식구들일뿐이네요.
물론 둘째형님말씀처럼 내돈 쓰고 아깝지 않은사람 없겠지만요.
전 형님들이 저랑 나이차도 너무 많고 이삼십년전에 시집오신 분들이라 많이
이해해주고 너그럽게 봐주실줄 알았네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정말 서글퍼지네요.
전 전세살면서..것도 반이상은 다 빛으로 전세얻었어도 시부모님께 매달은 아니어도
용돈도 붙여드리고 맜있는것있으면 배달도 시켜드리고 형님들 아주버님들 생신
이고 무슨날이고 다 찾아다니면서 꾀부리지않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에
돌아오는건 그놈의 돈때문에 아무것도 한것이 없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전 제생각이지만..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제가 만약 큰형님이나 둘째형님 입장에 처했더라면.. 일년에 제사를 10번으 드리는것도
아니고 제사한번 없는 시댁에서 겨우 명절 두번 있는건데 그때 돈쓴걸로 인해서
이제 애기들 키우느라 빛갚으면서 살아갈랴 애쓰는 동서들한테 그렇게 매정하게는
못할것같네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닥쳐봐라 하시는분도 계시겠지요.
그러게요. 그런 닥쳐봐야 알겠지만 전 정말 이번일 너무하다싶은데 제가 이상한건지
어쩐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일주일후면 또 형님생신이라 가봐야 하는데 지금 심정으로는 정말 가고싶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