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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재미없네여


BY 하늘이 2005-09-21

요즘내가 슬럼프인지 사는게 재미없네여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시원치가 않아 맛벌이를 하지요

주부가 일을 한다는게 다 아시겠지만 종일 일하고 들어와도 다시 애들 씻기고 밥해먹이고

청소하고(애들이 어려서 안하면 안되요)숙제 봐주고 ....일의 연속이죠

근데 통장에는 잔금이 없어요 조금이라도 ..목돈이라든가 ..비상금이라든가 뭔가가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위안을 삼고 싶지만 없네요

 

일이 재미있으면 견딜만 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아서 겨우겨우 참지요

 

이번 추석에 동서가 전날 온다고 (식구들이 자고 간답니다)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내가 그랬지요

"자고 가는거 하지말고 그냥 추석날 와"

"왜요?"..."힘 들어서"..."누가요?"..."내가"

"다른날과 달라서 일찍 갈려고 했죠(몇번 그러더니 이제는 당연하게 자고 가는게 되나봅니다)"......

"아니 지방에서 올라오는것도 아니고(동서네랑 한 40분거리) 어른들이 계신것도 아니고

차례를 지내는것도 아니니 그럴필요 없어 그냥 추석날 와서 놀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그런얘기를 했지요

요즘 내가 사는게 너무 재미가 없어서 나도 이제 좀 편하게 살고 싶네요

형님이란 자리를 내놓고 싶네요

 

자기네는 놀러오란 소리를 안하면서 왜 이리 자주 오는지 힘듬니다

참고로 동서네는 32평이고 우리는 24평이예요

 

고향이 시골이라 여기에는 동서네랑 우리랑  삼촌네(작은아버지인데 애아빠랑 나이차가 많지않아 그냥 편하게 지내지요)가 있는데 무슨일이 있으면 우리집으로 모입니다

삼촌네도 자기네가 어른이지만 처가에 들어가 아래위층에 산다고 우리집으로 옵니다

고향떠나 친인척이라고는 이렇게 달랑 세가족 이라 서로 단란하게 지내는것 좋습니다

애들에게도 좋구요(서로 비슷한또래라...)

그렇지만 대부분 우리집으로 모이니 저도 힘이 듭니다

 

우리애가 동서네 애들이랑 같이 놀고 싶어 동서네 가서 자면 안되냐고 졸라서

나는 모르겠으니 작은엄마에게 물어봐라 했지요

동서 안됩답니다.

 

한번은 내가 시동생에게 한번은 우리집에서 하고 한번은 동서네서 하자고 해봤지요

시동생이 하는말 --그러는거 아니랍니다.--

시동생이 그러니 그말이 맞겠지요

내남편---그냥 구경꾼이지요

 

결론은 내가 조용하면 집안이 조용하다는 거죠

 

이런일을 10년 넘게 하고 있었지만 요즘들어 허무하게 느껴지니 아마도

슬럼프 인가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