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음이 무척 소박하답니다
작은 일에 감사하고 작은 일에 기뻐하며 인생을 살았지요
지금도 그렇게 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근데 아직도 제 그릇이 작나 봅니다
이제는 작은 일에 기뻐하는 순간도 잠시 곧 절망감에 빠져 들고 맙니다
조금 잘 살아 보려고 우는 아이 떼어 놓고 맞벌이 한 것이 12년이랍니다
근데 돌아보니 빚만 잔뜩 남았네요
남편이 7년 전 증권으로 진 빚을 다 갚기도 전에 사업한답시고 또 빚이 늘었습니다
왜 자꾸 남편을 믿는지 모르겠네요
다시는 안 속는다, 이혼서류에 도장 찍어 놓고 살겠다, 빚 다 갚을 때까진 시집에
발 끊는다 이렇게 마음 속으로는 다짐을 하다가도
막상 남편을 보면 자기도 잘 해보려고 그러겠지라며 측은한 마음이 들어
모진 소리 한 번 못해보고 바보같이 지금까지 살았어요
이젠 지쳤어요
그리고 고민을 한답니다
그나마 당장 먹고 살 돈이라도 내가 벌고 있으니 정신 덜 차리지 않을까 의문이 생기네요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못하겠다 하고 뻗어버리면 어디가서 저 건강한 몸으로
막노동을 해서라도 우리 식구 굶기기야 할까요
저는 집 없어도 행복할 수 있고 새 옷을 안사입어도 행복할 수 있으니
남편이 한 달에 백만원만 벌어 오면 고맙겠네요
기다려 보라는 말이 몇 년 째인지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결단을 하고 나는 더 이상 이렇게 못살겠다고 강하게 나가야 남편도 정신 차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