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3살 다 돼가는 아이 하나 두고 있습니다.
늦게 결혼했고 출산도 늦어 둘째를 가지려면 더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인데 전 여러 모로 더 아이를 갖고 싶지 않고 그 문제로 어제도 남편과 다퉜습니다.
하나는 외로우니 한명 더 낳자는 게 남편 의견인데 뭘 도와주면서나 그런 소릴 해야죠.
전 형제 많은 집 ( 5남매 ) 에서 자랐는데 좋은 점도 있지만 엄마가 아이들 키우면서 버거워 한명한명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걸 못봤구요 부모님 사이도 좋지 않아 항상 다투시는 걸 보며 자라 그런지 형제가 많아야 한단 생각 안합니다.
물론 요새 낳아봐야 한둘인데 둘이 뭐가 많나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것도 자기가 낳고 싶고 마음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전 아이낳은 후 몸이 너무 안좋아 약을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하고 있고 성격이 엄마를 닮아선지 아이도 별로 예뻐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내 아이니 기냥저냥 챙기지만 힘들 때가 많고 출산후 짜증과 신경질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하루종일 아이를 챙기다 시간이 다 가는 것도, 그러면서 책 한쪽 읽을 시간이 없는 것도 짜증 날 때가 많고 외출이 쉽지 않은 것도, 무얼 하더라도 아이와 함께 해야 하는 게 싫을 때가 있어요. 하루 혼자 외출도 하고 편하게 밥도 먹고 하고 싶은 걸 했음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많구요. 더 낳아도 짜증만 늘고 더 정신없는 생활을 할게 싫고, 무엇보다 낳아서 키울게 다 제 몫인데 제가 마음이 있어야죠..남편은 그럴 때마다 남들 다 둘 셋 잘도 낳아 키우는데 왜 혼자 힘드냐고..엄살이란 식으로 반응하는데요, 저도 그랬네요. 남들 다 하는 회사생활 왜 혼자 하는 양 힘들어하고 집에 오면 피곤하니 신경쓰이게 하지 말란 식이냐고요..
애를 둘 셋 낳고 내 할일이 산더미처럼 는다고 해서 당신이 그만큼 두배 세배 돈 벌어올수 있냐고요..아이 하나에 들어가는 돈도 무시 못하는데 지금도 빠듯하건만 더 궁상떨며 살고 싶지도 않거든요. 당신이 도와주지 않아도 되니까 돈 더 벌어와서 육아스트레스에서 해방되게 가끔 쇼핑도 하고 살거 못사는 궁상 떨지 않게 해줌 그렇게 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미워서 그렇게 말했죠.
이 남자 퇴근해 늦지 않게 들어오면서도 자기 밥만 딱 먹곤 일어나버리고, 상 치우고 설거지하면서 애 밥까지 먹이는 데도 못본체 하구요 과거에도 기저귀 한번 갈아달란 말 못들은 척 하고 티비보고, 잠시 잠깐 볼때만 애 예쁘다고 물고 빨고 하다 자기 잘 시간에 애가 칭얼대면 버럭 소리지르며 엄마한테 가라 하고 어디 외출할 때도 자기 옷만 입고 나가버립니다.
그러면서도 애 물건 챙기랴 제 옷 입고 준비하랴 바쁜 저보다 더 늑장부리고 자기가 먼저 옷 입었다 싶음 왜 이리 더디냡니다.
어쩌다 약속 있어 나가려 하면 자기 쉬는 주말엔 혼자 애보기 싫으니까 평일로 해서 친정에 맡기라 하고 제가 이것저것 짜증나 무슨 일로 애를 좀 야단치거나 때리면 시댁 가서 다 말하구요..이런 남자가 애 하나 더 낳자고 하는데 말이 됩니까?
둘째가 생겨도 똑같겠죠?
말이라도 둘째 생기면 도와주겠다고 안해요..둘이든 셋이든 키우는게 여자 몫이고 자긴 밖에서 돈 버는데 뭘 도와주냐고 하죠.
그래서 어젠 참다가 그럼 그만큼 돈 더 벌어와라, 그게 가능하면 낳겠다고 했더니 싸움이 된거죠. 돈 벌어온다는 유세를 얼마나 떠는지..지금도 꼴보기 싫은데 애 하나 더 낳아서 제 몸만 힘들어지고 할일이 태산인데 남편이 지금같음 살기 싫을것 같아서도 안낳으려구요..
시댁 가서도 젤 듣기 싫은 말..애는 지 먹을거 갖고 태어난다는데 언제 낳을 거냐는 말이네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