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94

정말 잘 살아보고 싶은데.. 힘드네요..


BY 맏며느리 2005-11-04

  친정고모가 가까이 사시는데 어제가 생신이어서 제가 직장을 다녀서 새벽에 일찍 가서 미역국이라도 끓여드릴려고 새벽3시30분에 집을 나섰답니다.. 참고로 전 친정부모가 없고 그래서 친정고모를 많이 의지하면 살지요.. 얼마전에 시어머니께서 단감을 드리라고 하셔서 그 단감을 싸 들고서 갔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출근길에 고모네로 왔더군요. 인사드리러.. 저는 그런가부다 하고서 있었는데.. 남편이 출근을 하면서 전화가 왔어요. '엄마가 고모드리라고 3만원을 주셨어'라고 하면서.. 전 '왜 말씀드렸냐고 부담되시게..'하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있었는데 퇴근을 해서 집에 들어가서 '어머님!! 뭐 고모생신가지 신경쓰셨어요..'하고 말씀을 드리는데 어머님의 표정이 않좋으시더군요.. '너희가 준 10만원에서 이제 남은 것도 없다!!'라면서 '앞으로는 고모가 내 생일때 뭐 해주셔도 받아오지 마라'하시더군요.. 얼마전에 어머님생신대 고모가 떡케익과 영양제를 선물하셨거든요.. 아마도 그걸 받으시고 부담이 되서 3만원을 주신 모양이에요.. 그런데 남편이 3만원이 너무 적다고 했었나봐요..어머니한테.. 우리 어머니는 경제적인 능력이 정말로 전무한 상태이시죠. 두 아들애를 돌봐주시고 계셔서 저희 용돈을 드리는 것 외에는 수입이 전혀 없으시고 갖고 계신 재산도 전혀 없으시고.. 이해는 가는데 정말 속상하더군요..그렇게 말씀하시는 시어머님이 야속하더군요.. 그런데 자꾸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어머님이 뭔가가 더 화가나신 일이 있으신것처럼 보였거든요.. 그게 뭘까 했는데.. 드디어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더군요..제가 얼마전에 친정할머니께 선물했던 옷인데 한번도 입지 않으셨다고 하면서 어머니께 옷을 드린 적이 있었죠.. 물론 친정할머니는 돌아가신 분이죠.. 제딴애는 옷이 너무 좋고 새것 같길래 드린 것인데 그것이 큰 화근이 되었던 거죠.. '날 얼마나 무시했길래 죽은 사람 옷을 입으라고 하냐? 돌아가셨을 때 태워버리던가..'하시더군요.. 그런데 전 정말 아무생각없이 어머님을 생각한다고서 한 행동이었는데 그렇게 화가나셨던 모양이에요.. 그러시더니 추석때 '지는 마른 일만 하고 있고 나는 궂은 일만 하고..'등등 예전에 쌓였던 일들을 다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작년 생신때는 저희가 귀걸이 좋은 것을 해드렸는데 이번 생신때는 그냥 식구들끼리 밥 먹고 10만원을 드렸거든요.. 위에서 말한 10만원이 바로 그 돈이죠.. 좀 쪼달려서.. 그리고 매번 뭐 좋은 것을 해드리나 싶은 생각도 했구요.. 그런데 어머님이 '니네가 나 옷이라고 뭐 사줬냐? 재작년에 옷 한벌 사주긴 했구나.. 백화점에 가서 지들 옷(남편 양복)만 사고 획 와버리고.. 싸구려 티라고 사줬냐? 쓰래빠라도 사 주길 하나..' 등등 .. 정말 쌓인게 많으시더군요.. 전 그랬죠.. '앞으로 두 애들한테 교육비가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자주 못 해드려요. 저희 형편껏 하죠.'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리고 요즘엔 어머님 다리 아프신 것 때문에 매주 병원에가서 침 맞으시고 한약 드시고.. 그 비용만해도 만만치 않거든요.. 다른 자식들(시동생 두명,시누이 한명)이 있기는 하지만 시동생들은 아직 결혼도 안했고 직장도 변변치 않고 시누이네는 그저 그렇게 쪼들리면서 사는 형편이고.. 해서 무슨 행사가 있어도 그냥 우리가 다 짊어지고서 하는데 어머님은 왜 그 큰아들,맏며느리 마음을 몰라주시나.. 하는 야속함이 들더군요.. 너무 얘기가 길어지나요?? 그 당시에는 속으로 '어머님이 그럼 도련님들하고 사세요. 우리는 따로 살게.'이런 말이 나올락 말락 하더군요.. 그러나 제가 시동생들 형편도 알고 하는데.. 그리고 홀시어머니시고 경제력도 전혀 없으신 분인데.. 그렇게 까지는 않하고 싶고 그저 잘 살아보고 싶은데 어찌해야 할지 정말 정말로 모르겠어요.. 두 아들 돌봐주시고 살림도 살아주시는 비용으로 110만원을 드리고 있답니다. 간간히 어머님이 그 돈에서 반찬도 사시기도 해요.. 비싼 것은 저희가 다 사고.. 그저 그 돈은 어머님의 용돈으로 드리고 있죠.. 그 돈을 어떻게 쓰시는지에 대해서는 관여할 바는 아니잖아요?? 그 돈이 적은가요?? 시어머님들 간간히 뭐든 사 드려야 하나요?? 요즘에 이 코너에 자주 들어오네요.. 마음이 심란하고 답답해서요.. 누구와 상담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제게 도움을 주실 분 없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