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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래면 그저....


BY 두딸맘 2005-11-18

속상한 얘긴 아니지만요 나름대로 고민이 되서요

울남편 애들 엄청 위합니다.

덩치는 큰 사람이 애한텐 어찌 그렇게 상냥한지 첨엔 좀 의외였거든요

울 여섯살 귀염이딸이 어린이집에서 얼굴에 상처를 내왔어요

입가에 동그랗게 피부가 벗겨져서 피가 배어나왔드라구요

(피부만 벗겨진 것 같기도 하고 더 상처가 깊은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엄청 열받아서 원장님, 선생님께 속상한 맘을 내비쳤구요

상처입힌 애도 붙잡아 놓고 담에 또 그러면 혼내주겠다고 엄포도 놨어요

그래봤자 그 상처가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워낙 말이 없는 사람이라 웬만한 일은 입에 담지도 않는데

몇번을 얘기하더라구요 원장선생님이 뭐라고 하드냐 등등

잘하면 흉터가 남지 않을것도 않고 조금 남을 수도 있을것 같고

얼굴인데 넘 속상해서 9개에 9,800원이나 하는 밴드를 사서

붙여주고 그랬거든요

그게 그저께 일인데 어제부터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에 예약을 하네 마네

(흉터 남지 않아야 한다구요) 전화를 사무실로 몇번씩 하더니 시간이 영

안나는지 (사무실에서 어린이집까지 가서 아이 데려오고 병원갔다가

어린이집까지 데려다주고 또 사무실 들어가야 하니까) 예약을 취소했다고

오늘 아침에 전화를 하길래 잘하면 흉터는 남지 않을것 같다고 말하고

끊었거든요

근데 조금전에 통화를 하는데 회사 조퇴를 하고 아이를 데리고 성형외과로

피부과로 병원을 두군데나 갔었드라구요

6시 30분쯤 되서 집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금방요 -.-

저렇게 애지중지 하는 딸을 어떻게 시집보낼련지...

지금부터  그만 좀 하라고 말려야 하는지 그냥 키우는 동안 하고 싶은대로

하게 내버려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