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29

김장할때마다 풀코스


BY 속좁은 윗동서 2005-11-25

해마다 김장담글때면 겁부터 난다.

 

시댁에 나이어린 동서가 사는데 형님 김장 같이 담그자고 한다.

 

여럿이 같이 하면 손도 쉽고 재미있지만 꼭 늦게 오는사람이 있어 밭에서 뽑아 다듬고

 

소금물에 절구는데 해도해도 끝이 없고  이런 일을 4년 동안이나 풀 코스로 김장을

 

해온 터라  올해는 영 내키지 않았다.   칠형제 중 여섯 형제 가 한꺼번에 하는데

 

막내시누는 자기아들 생일잔치 때문에 늦게 온다고 하고  김장 할때마다 무슨일이

 

많은지 .....  바로아래 동서는 이렇게 하는게 지겹다고 안먹고 안한다고하고  손윗시누

 

두사람은 늦게 온다고 하고  김장하기 일주일 전부터 걱정이 태산같았다.

 

나이어린 동서는 몸이 안좋은 홀시아버지 모시고 사는데 모르는 척 할 수 도없고 집안도

 

어수선하고  에라 닥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찍 퇴근하고 부랴부랴 시골로 향했다.

 

시골에 사는 동서는 회사 조퇴하고 배추를 뽑고 있었다.

 

배추를 나르고  다듬고 셀 수 없이 절구고 큰 고무다라로 여섯통이나 됐다.

 

대충 이백 오십포기정도....

 

다절구 고 양념꺼리 다듬고 있는데 바로 아래 동서가 그제서야 들어왔다.

 

막내시누는 9시 정도 도착하고.. 손윗동서는 밤 12시정도

 

새벽녁에 배추씻고 양념넣고 각자 김치통 내놓는데  안먹고 안한다는 동서 186 리터

 

김치냉장고 샀다고 통을 다내놓고 다들 어이 없어하고 난 김치통 4통만가지고 왔는데 나머

 

지는비닐봉투에 담아가려고  하는데 어째 눈치보이고 황당했다.

 

손윗시누이들도 조금만 가지고 간다고 하시고  막내시누도 작년에 김치냉장고 샀다고 통다

 

가지고 내려왔는데  올해는 4통만 가지고 오고 비닐봉투에 담아가려다 눈치껏 가지고 갔다.

 

해마다  힘들게 하는거 알면서  그것도 나이어린 동서가  홀시아버지 모시고 사는데  그 것좀

 

이해 해주면 될 것 같은데..

 

마음 넓은 동서는 형님들 다 담아가고 나머지만 채워달라고 한다.

 

황당했지만 다음 김장철에는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막내동서는 복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어째든 나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너그러운 막내동서때문 내 자신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