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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행복하지 않아요~


BY 우울~ 2005-11-27

이게 우울증일까요?

산후 우울증으로 한동안 고생하다 괜찮아졌었죠.

나름대로 일을 찾아서 그동안 참 바쁘게 살았거든요.

근데 얼마전부터 무척 힘이 드네요.

연년생 두아이와 하루종일 지지고 볶고, 가까운 슈퍼에 두부사러 갈때도 막 뛰어다녀오고, 두아이들 때문에 밖에 나가는건 꿈도 못꿔요.

하루종일 인터넷으로 일을 봐야해서 나가기도 쉽지 않고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청소하고, 아이들 둘 밥 먹이고, 씻기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고.. 그러다 아이들 점심 먹이고 또 일하고... 남편 올때쯤 저녁 식사준비해서 그제서야 하루의 첫식사이자 마지막식사를 하고, 뒷정리하고, 청소 한번 더 하고, 아이들 씻기고 겨우 겨우 재우고..

그게 제 일상이예요.

정말 내 밥 챙겨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기도 하고,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눈만 마주치면 찡얼거리고 울고..  둘이 싸우고, 말썽부리고.. 소리지르고, 혼내고..

남편은 손하나 까딱하지 않는 사람이구요..

요 얼마전부턴 그나마 신랑이 자기 취미 생활한다고 값비싼 산악오토바이며 장비며.. 서너달동안 몇백만원 그냥 써버리면서 주말이며 저녁시간에도 그렇고 시간만 나면 오토바이에만 신경을 쓰네요.

그나마 예전엔 주말이라도 잠깐 바깥바람 쐬고 했는데.. 그것도 안되고..

아주 죽겠습니다.

머리가 터질것 같고, 심장이 멈출것 같아요.

가만히 앉아 있으면 눈물만 나오고, 아이들에게 쉽게 짜증내고 있는 날 보면 내 자신에게 화가나고 후회가 됩니다.

결혼하고 나도 남은게 하나도 없어요. 친구들도 연락이 안되고, 할 줄 아는것도 없어요.

이젠 자신도 없어요. 꼭 새장에 갇힌 바보새가 된것 같아요.

죽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 수십번도 더 들어요.

이런게 우울증이죠?

남편은 나보고 하고 싶은거 하라구 하는데.. 아이들과 집안일 때문에 정말 슈퍼가는것도 힘든데.. 어떻게 다른 곳에 눈을 돌려요~

그렇게 말하는 남편이 미워요.

자긴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정말 오랫만에 친구 연락해서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자기 오토바이 동호회 사람들 만나야 한다면서 이번주도, 담주는 시댁행사 있어서.. 다다음주나 생각해보라고 하네요.

난 당장 지금 머리가 터지고, 심장이 멈출것 같은데..

속에서 열불이 나고, 눈물이 멈추질 않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들과 전 전쟁을 치뤘고, 아이들에게 소리지르고 화내는 엄마였고, 남편은 오토바이 때문에 사람들 만나서 놀고, 당구치고, 밥먹고 술먹고 온다는데..  뭐라 하면 싸움이 될것 같아 암말도 못했어요.

제 마음이 이렇게 불행하고 힘들어요.

사는게 전혀 행복하지 않아요.

그러니 아이들에게도 맘 좋은 엄마로 못 대해 주는것 같아 미안하네요.

그 마음 때문에 더 비참하고 힘들어요.

힘들어 하는걸 남편은 모른척 하고, 짜증내는 나보고 성격이 이상하다고 몰아부쳐요.

정말 제가 너무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것 같아요.

그냥 다 팽개치고 단 하루만 나 혼자만 있고 싶어요.

아니면.. 이대로 눈 감았음 싶기도 하고요.

나보고 다 양보하래요, 좋은 엄마 되라고 참으래요, 웃어주래요. 좋은 아내가 되야하니 포기하래요..

근데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해요~

저도 다른곳으로 정신을 집중할수 있는 취미생활 한가지 했음 좋곘는데.. 뭘 해야 할지, 뭘 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너무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