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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는게 흠인가보다


BY 꿋꿋녀 2006-01-05

3년전, 세째동생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바람에 정작 내가 돈이 필요할때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수 없었다. 그래서 막내동생이 이천만원을 주택담보로 빌려주었다. 그런데 막내동생이 카드빚이 있다며 갚을것을 종용해서,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천만원을 갚았다.

문제는, 제부는 우리가 아직도 빚을 안갚은줄 안다. 동생이 남편 모르는 카드빚이어서 자기남편에게 말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제부는 우리가 빨리 빚을 갚아주었으면 한다고 몇번 말을 꺼냈다는데 동생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우리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했다.

서운함.... 우리 남편은 기분상해한다. 빚갚은지가 언젠데..... 자존심 상하게.....

그냥, 별일 아닐수 있는 문제인데 내가 민감한건가.

우리가 궁지에 몰린 셋째동생을 돕기위하여 명의까지 빌려주는 바람에 우리도 막심한 손해를 보고 있다. 은행대출은 물론이고,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이라든가, 청약이라든가 하는것들에 막심한 손해를 보고 있다. (차압당할뻔한 동생집을 내 명의로 옮겨놔서)

그래도 후회를 하지 않을만큼 난, 자매간의 정을 믿었다.

 

우스운건, 그런 모든 상황에서 욕을 얻어먹는건, 나와 내남편이다.

부자언니는 단순히, 막내 여동생에게 돈을 빌린것을 두고, 내게 미친년소리를 해댔다.

제부에게 창피하다는둥, 니 남편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둥 험한 말을 뱉어냈다.

 

상황설명을 해도 소용없었다. 나와 셋째동생을 이간질시키기에 바쁜 언니였다.

언니가 너무 잘살아서인지, 친정식구들은 언니에게 절절맨다.

이번일이 있은후, 나는 이 모든원인이 나의 가난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다른 동생들이 큰 잘못을 해도, 언니는 그냥 넘어갔다. 그네들이 어느정도 살기때문이었나보다. 이번일은 내게 전적으로 잘못이 있는건 아니었는데 언니는 나와 내 남편에게 심한 말을 해가며, 짜증나는 가난이라는 말까지 썼다.

 

그렇구나, 피를 나눈 자매지간도 돈이 있어야 유지되는구나,

슬픈 현실....

 

언니와 단절한지 반년이다. 다른 친정식구들과도 소원해졌다.

엄마는 내게 언니 비위를 맞춰주라고 한다.

그럴생각이 없다.

막내동생문제도 싫다.

절친했던 셋째동생, 언니의 이간질에 혹 넘어갔지만, 그 아이가 그냥 잘살기를 바랄뿐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