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빚이 있습니다. 무려 6천만원...
그빚은 모두 시아버님이란 인간이 장사한답시고 노름에 춤바람에 쓴돈입니다.
말이라도 곱게하면 모릅니다..
결혼한지 7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저를 "야"라고 부르고
아이가 생기지않아 불임크리닉다닐때는 "며느리님이 유난을 떨어서 애도 안생긴다고"
하시며 대놓도 얘기하시는분입니다.
하지만 막상 아이낳고 그흔한 보약한첩 못얻어먹었고
아이들 돌때도 돈천원도 안내놓으시고
아이들 세돌이 넘도록 그흔한 과자한봉지 안사준 사람입니다..
종갓집맏며느리라 명절때면 오만손님 치루느라 츄리닝바지차림에
끼니도 제대로 못챙기며 부엌데기처럼 전전긍긍해도
"수고했다"말한마디없으시고 친척 조카들한테는 십만원씩 용돈도 뿌리십니다..
물론 저야 백원도 받아본적없지요..
툭하면 버럭 소리지르고 역정이나 내고...
남들한테는 아주 호기롭고 돈도잘쓰고
어머님 돌아가시고 한달만에 집에 여자분데리고 와서 인사시키시는데
그여자분댁 아이들과는 매일 호텔에서 밥먹고 같이 가족여행도 다니고
생일때 발렌타인데이때마다 반지며 꽃다발이며 보냈다고 하시더군요...
전 평생 단한번도 대출이며 현금서비스며 이자며 내본적없이
나름대로 열심히 아끼며 산다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모든걸 이 시아버지란 인간때문에 모두 다 해보았습니다.
쌍둥이임신하고 9개월반까지 아르바이트다니며 마을버스400원도 아끼려고
운동하는셈치자고 20분을 걸어다니며 모은돈 700만원에 대출까지받아
아버님 사업하는데 돈이 없다 난리치시기에 그 피눈물나는돈 천만원만들어 드렸더니
처음 한다는 말이 고작"야..이거밖에 안되냐??"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터진건 무려 6천만원...
그걸 시동생이름으로 빌려쓰셔서 시동생집에 차압까지 들어왔다더군요..
그런데도 당신아픈데 자식새끼들이 돈도 안준다고 꼴도보기싫다십니다..
남들한테 사치스럽다 욕들어도
오래입히려고 둘둘몇번접은옷말고 몸에 딱맞는 꽃같이 예쁘고 어마어마비싼 원피스
백화점에서 사서 저희딸아이 한번이라도 입혀보고싶습니다..
책좋아하는 아이들 백만원호가하는 몬테**,프뢰*..저도 시키고 싶습니다..
허구헌날 늘어진 내복도 얻어입히고 남들버린 장난감 주워다가 닦아쓰는데
그 6천만원에 10원이라도 구경이라도 해봤으면 이렇게 가슴이 타들어가는것같지는
않을꺼같아요..
동생이 불쌍해서 ,아버니가 안쓰러워 <효자남편>은 돈을 3천만원쯤이라도 대출받아
해주려는것같은데 정말 밋쳐버리게 속상합니다..너무 억울합니다..
남편나이 40..남들은 차곡차곡 계단을 올라가는데 우리만 계단아래서 땅을 파고있습니다..
내가 벤츠를 굴려보겠다는것도 아니고,강남에 타워팰리스를 꿈꾸는것도 아니고
그냥 내게 맞는 옷처럼 조금씩 아파트 평수늘려가고 아이들 놀이방보내고 학교보내고
그냥 남들하는것만큼만 꿈꾸고 사는데 어쩌자고 인생이 이렇게 빡빡하고 까칠한건지...
3천만원에 내가 이렇게까지 죽고싶어질지 몰랐습니다..
아버님 천만원해드렸던거 마이너스대출 막은게 딱 두달째인데...
너무기막히고 너무 억울해서 정말로 절망스럽습니다...
돈많은 제친구가 "그거 얼마안되는데 그냥 니가 해드리고 마음편히 있지그러니"하더군요..
물론 그친구야 저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지만 그말도 가슴에 박힙니다..
넌 6천만원이 얼마안되니???여자팔자가 뒤웅박이라는말이 너무너무 뼈저립니다..
결혼전엔 한번도 돈걱정안해보고살았었는데 너무 속상해요........
다같이 죽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이 긴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너무 답답한데 창피하고 속상해서 얘기할때가 없어서 미칠꺼같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