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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BY 에효.. 2006-02-08

정말 답답하네요.

남편의 이상한 성격.이중인격.

평소엔 자상하고 다정하고 누가봐도 선하기 그지없는 상냥한 얼굴.

아니 정말 제게 너무 잘해주지요,평상시엔-_-

애정표현도 잘해주고 배려도 잘해주고..

그런데 문제는!!

 

제가 늘 웃고 있거나 상냥해야 된다는거죠.

사람이 살다보면 기분나빠서 짜증 날때도 있고 괜히 별일도 없는데

뾰로퉁 할때도 있는 거잖아요.몸이 아프거나 생리전후로도 그렇고.

가령 시댁에 다녀와서 안좋은 소릴 들으면,

시어머님께 뭐라 하지는 못하고 남편에게 푸념처럼 투덜거릴수도

있는 거잖아요..아닌가요?

그런데 남편은 눈꼽만큼도 저의 투덜거림이나 짜증내는 모습을 안보려해요.

싫은소리는 한마디도 안듣죠..

한숨만 쉬어도남편 눈빛이 바뀌면서 저를 아주 잡아먹을라그래여.

어제는 연 이틀째 12시가 넘어 귀가 하길래,

일때문에 늦는건 저도 알고 있었지만 그냥 넘 화가 나드라구요.

대충 해놓고 다음날 하면 되지 뭘그렇게 늦게까지 일을하냐구

뭐라고 몇마디 했더니 소리소리지르고 (아파트 앞집 옆집 다 들리도록)

바람을 피우길 했냐 술을 먹길 했냐 왜 지랄하냐면서..

(평소엔 욕도 안하는 사람인데 화나면 말투부터 무서워지죠)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마누라가 에지간히 남편 바가지 긁나보다 하겠지만

딱 한마디 했네여.,뭘 그렇게 늦게까지 일하냐고..휴우~

왜 그렇게 오버해서 화내고 소리지르고 흥분하는지 모르겠어요.

남편 성격을 알기에 딱 거기까지만 하고 무서워서 한마디 대꾸도 안했지만

만약 거기서 몇마디 더 했다가는 발길질을 당하거나

자기머리를 벽에 박으며 자해하거나 뭐 하나 때려부수지요.

그런모습 볼땐 정말 저게 정신병이지 싶기도 하고..무섭고..

제가 그런 이야길 아는분에게 슬쩍 했더니 죽기살기로 덤벼보래요.

그런데 그건 하기 쉬운 말이죠..정말 죽어요 그렇게 하면..안해본것도 아니에요.

그렇게..해서 지금 동네 부끄런일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지금은 남편성격을 알기에..분하고 억장 터져도 참고 넘어거지만...

이거 제가 병 될것 같아요...

시어머니께 말씀 드렸더니 말로는...아이고 어째 그럴까 하지만 설마 ..하시며

그 착한애가 남이랑 쌈 한번 안해본애가..그럴리가,,하며 오히려

니가 얼마나 뭐라 그랬으면 걔가 그러나..하시는거있죠..

뭐라고 해보고나 그런일 당함 억울하지나 않게요?

솔직히.. 남하고 쌈한번 안해봤다는게 더 이상하게

생각되는거 있죠..남들한테는 한마디도 못하고,,제일 편한 마누라가

한마디하면..그 모든걸 저한테 ..몰아 화내고 미친사람처럼 날뛰는건 아닌지..

맞기도 참,,어이없게 많이 맞았네..지금 생각해보니..

남들은 왜 맞고 사냐고 ..남편보다 강도높게 나가라는둥,,

신고하라는둥..

살지말고 이혼하라는둥 쉽게 이야기들 하지만..

현실에 안부딫쳐본 사람은 몰라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