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사십입니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결혼 십오년... 나는심한 우울증에서 헤어나오고 있지 못 하고 있습니다.
살림하는 재미도 없고, 돈을 만져도 좋은 줄 모릅니다.
남편을 남자로 느낀게 언제인지기억도 안 납니다.
그렇다고 다른남자를 보면 달라지는것도 아닌..그저 그넘이 그 넘이란 생각.
먹고 살기 힘든 사람 배부른 투정이라 할 지 모릅니다만...
남편에게서 참 많이도 상처를 받고 살았습니다.
여자 팔자 뒤웅박이라고,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남편이 원망스럽고 ..이혼도 생각하고 너무 독하게 나에게 대할때는 죽이는 상상도 하며...
나는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머리는 푸석거리고 피부는 윤기를 잃고 정신은 아득합니다.
내가 뭣 때문에 사는지...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 길이 맞는건지...
내가 가야 할 길이 맞는건지...
인간에 대한 기대를 안 한건 오래지만...
사람들은...친구들은 말 합니다.
너 같이 여린사람...이혼하고 어떻게 살겠냐고...
간헐적이나마 돈 발어다주니 포기하고 잊고 그리고 모른척 하고 살라고...
그게 사는겁니까?
사람에 대한 신뢰는 없이 다분히 돈때문에...나도 지금 이렇게 사는 내가 한심하고
또 한심합니다.
결혼전에 열심히 살았던 나인데...
남편이란 사람 만나 사는동안 나는 너무 망가져버렸습니다.
도저히 내 의지로는 감당이 안되는......
남편의 직장때문에 떨어져지내는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남편의 얼굴을 상상만 해도 구역질이 날지경입니다.
그사람...그렇게 사는거 불쌍하단 생각도 졸업한지 오래고, 그냥 이세상에서 그사람이 사라져버렸으면...죽어줬으면...
나를 괴롭히는 슬픔은 내가 그를 떠나도 이제 다시는 사람을 사랑하지 못 할거란 생각때문입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건지...2006년 6월을 시작한 오늘...나는 길 잃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