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화창한날에 너무 우울하네요..
일찍결혼했고(21살)
졸업하고 이름있는 제약회사에 취업해 일하고있을때 아이가생겨 사회생활을많이하진않았지만... 신랑 생활능력은 강하긴한데 능력은 별로없거든요..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하지만 현실이 그러니 돈이 사람을 자꾸 비참하게만드네요......후~~
저희 친정도 시댁도 도와줄형편이아니라 어찌되었건 제가 모은돈으로 결혼식도 오리고 신혼여행도 갔다오고......집구할형편이못되 그나마 시댁에서 얹혀살고있지요.
신랑은 전혀 모아놓은 돈이 없는상태였고 결혼한후 조금씩 모아놓은 돈도 살면서 뜻하지않게 다 써버리고.. 아이는 생기고 둘째도 생기고...... 셋째도 생기고.......... 없는집에 애만 많이 낳는게 부담스럽긴하지만 내 새끼들이라 사랑스럽기만한데....
며칠새 자꾸 우울하네요.
작년 도련님이 결혼을하면서 동서가 임신을하고... 그 동서는 나보다 4살이나 더 많은데도 모아놓은 돈도 없어서 도련님이 모은 돈으로 전세집사고 결혼식올리고 그랬거든요...
동서가 임신을해서 곧 아이가 태어나니 아무래도 반지하인전세집에선 못살겠지요.. 어찌해서 급매로 내놓은 엄청 싸게 아파트를 사서 들어가네요....
도련님이 저희 신랑보다 더 안정적인 직장이고 월급도 더 많이받고 둘이사니 결혼후 그새 돈천만원을 모았나보드라구요... 집담보로 융자도 조금받아서 집사서 들어가려고 어제 서류준비하고 잔금치루고하느라 잠깐 짬내서 저희 시댁에 놀러왔지요...
잘됐다고 반가워야할일인데 괜히 심술이 나데요.. 그냥... 몇마디 나누진않았찌만 말도 하기도싫고........ 너무 못됐죠...업친데 덥친격이라고 내가 일찍 결혼해서 아이낳고 사는걸 넘 부러워하던 친구가 일부러 사고쳐서 작년에 결혼했죠... 그 친구는 시댁에 자기건물이 있어 아랫집 내어줘서 살다 이번에 분가시켜준다고전화왔네요.....친정도 괜찮게 살아서 살림살이 다 장만하여주고....
그 친군 결혼할때까지 백수로 놀며 지낸 친군데 부모 잘 만나서 저보다 더 좋게 시작을 하네요.......
그래서 괜히 더 심술이 나요.....정말 나 너무 못됏나봐요....
마음을 넓게 바라보지 못하는지...
며칠지나면 이런 기분 사라지겠지만 지금은 그냥 우울해요..
그렇다고 신랑한테 얘기는안해요.. 자존심상하니까.....
저희도 언젠간 분가하려고 노력은 하고있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는지 멀게만 느껴지구요...
어젠 선거일이라 쉬어어 날씨가 너무 좋아 우리 큰애랑 나들이라도 가고싶었지만 지갑에 땡전한푼없네요..
통장에도 잔금도 없고........ 항상 이런식이에요.... 전 단돈 백원, 돈 천원에 벌벌떨죠.......
돈이 절 이렇게 만들었어요..... 항상 아이들 위주로 살다보니 아이들이 우선이고 내가 먹고싶은게 있어도 아이들 먹고싶은게 사주는게 우선이고...
그 흔한 분식집에서 파는 우동한그릇 사먹지도 못해요..돈 아깝단생각에...
어떨땐 내가 너무 궁상맞아 보이기도하구요....
아이에게 많은 걸 보여주고 경험시켜줘야하는데 가는데라곤 유모차끌고 동네마트나 가는게 전부이고.... 신랑이 늦게 끝나는 직업이라 쉬는날엔 푹 쉬라고 어디도 안나가거든요.... 저혼자서 애들 데리고 다니기도 버겁구요...
암튼 맘이 넘 안좋아요...
맘좀 다 잡으라고 따끔한 충고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