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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에서..(선배님들 도와주세요~)


BY 예전 그 고민녀 2006-06-03

얼마 전 게시판에서 도움받은 28세 직녀입니다.

동갑내기(제가 학굘 빨리 들어갔으니..정확히는 연하죠. 음력으로..)와의

결혼이 좌절된 후, 하루하루가 힘들답니다.

 

싸우면 늘 내가 참았지만 그래도 눈물겹게 사랑했던 2년 10개월 연애.

제가 넘 좋아라 하니 엄마도 허락하시려던 차에, 아빠 할머니 고모(제가

장손이고..첫 결혼이다보니 관심들이 많으세여) 도시락싸들고 말리심..

사주엔 제가 늘 아프다고 나왔대요. -_-;; 남친 기가 세서...

 

결정적으로 포기하게 된 이유는,  

남자 하나만 바라보고 결혼해야 하는 상황

(전세 집 전전하시는 남친 부모님, 외며느리,시골 생활-남친 직장) 임에도

이 친구가 그닥 저만 감싸주지 않으리란 생각 때문이었답니다.

자기 생각대로 늘 살아왔다고 하면서도 지네 엄마 말에는 꼼짝 못하거든요..-_-;;

 

그럼에도.. 헤어지고 나서 미련이 자꾸 남아요.

내 독특한 성격이랑 그래도 맞춰가며 사귀었는데.. 하면서 말이죠.

 

적령기 문제가 아니라, 가족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강해서

결혼이 하고 싶고.. 이 친구가 좋아서 취업할때까지 기다려왔는데

이제 와서 좌절되고, 어느덧 나이는 차 있네요..

집에서도 걱정이 되시는지, 제 닥달도 있고 해서(선 보겠다 그랬거든여)

한 둘씩 사람을 보여 주고 계십니다. 당연히 조건들은 나쁘지 않죠..저희 집이랑 비슷..

 

굳이 '이 사람이다' 라는 느낌이 올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_-;;

아님..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음 해도 괜찮은 걸까요...

 

소개팅 미팅 선까지 해서..20살때부터 지금까지 60명은 만나보았답니다...ㅠㅠ

(회사나 모임 등에서 본 것까지 합하면 더 많겠죠?)

너무너무 지쳐 있던 차에.. 남친이랑 사귀었으니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제 일이 서비스직이라.. 사람 보는 눈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해요.

헤어진 남친도 (아직 세상의 때가 덜 묻은 건지 모르지만) 됨됨이는 올바르거든요..

고집세고 지 생각이랑 안 맞는 건 죽어도 안 하려고 해서 그렇지....;;

 

그치만, 또 이런 고집센 사람 만나지 말라는 법도 없잖아요...;;

고르고 골라 만날테니 조건이야 지금 친구보다 좋겠지만

(남친 부모님, 5톤트럭 운전에 남친 엄마는 경리, 공장 단순 노동직..) 

그게 중요할까 싶기도 하고... (선배 언니들은 중요하다 하시지만요...ㅠㅠ)

저희 고모 왈: '너 대학원까지 끝내고 고졸 시어른들이랑 여러 가지로 참 힘들꺼다."

(엄마 선생님.. 아빠는 기업체 계시다가 명퇴하셨어여)

 

말이 두서가 좀 없습니다.

그래도 허투로 넘기시진 말아 주시길 바래요.. 인생 하나 구제해 주시는 셈 치시구...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