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11시가 됐는데 벨이 울린다.. 시부다..
무뚝뚝한 목소리로.. 애들은 자냐.. 그럼 너 올라와라..
어째 필이 온다. 맘을 단단히 먹는다. 나도 가만히 안있겠다고.. 할말은 하겠다고..
계단을 올라가니.. 시모.. 시부가 술 취했으니 그냥 내려가라고 조용히 말한다.
속에서 부글부글 화가 치민다.. 욕이 한바가지 나온다..
난 시집살이중이다. 지극히 평범한 주부이고 남편이랑은 아무문제없이 잘 살고 있다.
시부.. 술좋아해서 자주는 아니지만.. 술 취했다하면 나 앉혀놓고 그간의 불만과 함께 별의별 소리를 다 한다. 그럼 난 항상 매번 어려운 시부모앞이라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곤 했다.
작년엔가.. 누군가 밤 12시가 된 시각에 현관문을 쿵쿵 두드려 나가보니.. 시부, 술이 머리꼭대기까지 취해서 별별소리를 다하더니 이혼하란다.. 늦은밤 술취해서 찾아와 한다는 소리가 이혼하라는 소리..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나왔다.
올초엔가..는 또 술이 만취해서 들어와서는 살림을 어찌하는거냐고 어쩌구저쩌구 또 술주정을 부렸다.
신랑이 있었으면 막아줬을텐데.. 신랑도 맬 늦는 사람이라 꼭 없을때 난 항상 당하곤 했다.
오늘도 여지없이.. 필이 오길래...
이번에도 이상한 헛소리하면서 술주정하면 나도 이전처럼 바보처럼 가만히 안있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번 그러면 신랑한테 분가를 하던지 이혼을 하던지 단판을 짓자고 말할셈이었다.
왜 술을 마셨음 곱게 마시지.. 내가 무슨 동네북도 아니구.. 술만 만취하면 나갖고 들들볶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늙어서 무슨대접을 받으려고 그러는지 묻고싶다. 정말.. 폭발직전이니 태클사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