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7개월이 됐습니다.
남편은 건설회사에 다녀서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구요
정말 애는 저 혼자 키웁니다.... 힘에 부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가 밤에 잠을 안자요. 낮이라고 자는건 아니구요
정말 희안한건 제가 옆에 붙어있어야 잡니다.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데, 애가 잘라면 젖을 빨아야 자거든요
안좋은 습관이라는거 잘 알고있는데, 제가 힘에 부쳐서 그렇게라도 재워야겠더라구요
애가 깊은 잠을 안자고 두세시간마다 한번씩 깨니
애낳고 조리원에서 나온 후로는 정말이지 두시간 이상을 잔일이 없어요
잠들만 하면 깨고 잠들만 하면 일어나야하고
애가 물건을 붙잡고 일어서기 시작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방심하면 선풍기나 전선을 물어뜯고있고... 휴...
결혼전 밥한번 안해보고 시집와서 살림솜씨 엉망이고 손도 느리디 느리거든요
하지만 애는 제가 일어서서 방문만 나가면 벌써 울고있는데, 집안일을 도통 할수가 없더라구요... 저 혼자있으면 밥도 개밥마냥 냉면그릇이나 볼에다 밥넣고 반찬 대충 넣어서 섞어서 애 옆에서 먹는판에
정말이지 빨래 해대기도 버거워요
신랑이 건설현장에 있으니 까만빨래 맨날 나오죠
애는 애대로 빨래 많죠... 빨래야 세탁기가 해주지만 그거 널기가 정말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널라고 하면 애는 깨서 울고있습니다.
울리면 되죠... 근데요... 꼭 베게같은 곳에 코를 쳐박고는 울다가 숨못쉬어서 켁켁거리고 토하고...
누구 말마따나 도우미 아주머니를 부를까도 싶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그치만 저희 형편이 그런 호사를 누릴 형편은 못되거든요
밑에도 썼는데, 견디다 견디다 못해 시어머니께 잠시 와주십사 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하고
그러다보니 전 저대로 짜증만 느네요
사실 애가 방금 새벽 2시 반쯤 자서는 4시정도 되면 세상이 떠나가라 울면서 깰거에요
제가 1시간 반 자고 일어나서 애를 안을 힘도 없는데 애는 젖을 물려도 울고 안아줄때까지 웁니다. 또 바닥에 얼굴을 찧어대거나 베게에 코를 쳐박고는요
저도 인간이다보니 그런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되네요
화를 낸다고 알아듣는것도 아닌데
저희 신랑... 피곤한거 알죠
집에 와서 맨날 어디 아프다 어디아프다... 저 제 허리 뽀사질것같아도 주물러 줍니다.
그러면 잘자거든요
저희 신랑 피곤한건 알지만 정말 한번도 애 목욕시키는거 한번을 안도와주고
기저귀 갈라는 순간 똥을 싸고는 그걸 온 몸에 문질러놓고 그걸 먹고있길래 급하게 씻기고는 그 목욕물에 똥묻은 옷을 넣어놨거든요 일단 재워놓고 빨을라고...
근데 신랑이 그걸... 화장실 구석에 쳐박아뒀더라구요
전 한참 찾았거든요... 그거 어디있지? 빨리 안빨면 곰팡이 피고 벌레꼬이고 난리날텐데 싶어서... 근데 신랑은 그게 치워놓은 거랍니다.
저녁을 먹고 상치워준답시고 상을 치우면 헹주는 기름물 둥둥뜬 그릇들과 뒤섞여있구요
제가 바로 설거지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매번 그럴 수 있는건 아니거든요
결국 헹주는 삶던가 버리던가 상태를 봐서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야하고
정말이지 예전에 세탁기 없던 시절에는 애를 어찌 키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애 좀 봐달라면 애는 뒷전이고 무협지를 보던가
아니면 애는 울던말던 배위에 올려놓고 지는 자던가
제가 보다못해 화를 내면 왜또!!!! 왜또 지랄인데? 하면서 되려 저한테 신경질입니다.
지는 잘했는데 제가 난리라구요
제가 자주맡기는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 쉬는날 전날밤...그날 하루
결국 매주 싸우죠
그런 주제에-_- 집에오면 사감선생님마냥 집안을 휘휘 돌아다니면서 궁시렁거립니다.
이런건 애키우는 집에서 좀 치워야하는거 아니냐
대체 집안청소는 언제한건지... 궁시렁 궁시렁
쉬는날은 곧죽어도 놀거나 잠만 자고... 청소한번 해준일 없으면서
금요일 저녁 어차피 내일 쉬니까 오늘 피곤하더라도 애 좀 보고있으면 내가 집안일 좀 하겠다 하면 또 짜증만 냅니다. 내일 자기랑 같이하면되지 하면서...
언제 주말에 나랑 청소했다고...
저도 깨끗하게 살고싶어요
저희 엄마가 저희집에 와서는 내가 알던 내딸 어디갔냐 하십니다.
너 이렇게 지저분했니? 머리는 언제 감았고? 세상에...
저요 결혼전에는 새벽에 일어나서 집 담장밖에 다 쓸고
저희 친정집... 무지 넓거든요 거기 청소 혼자 다하고 설거지 다하고... 빨래 널고
이거 네가지는 제 전담이었어요... 정리는 못해도 지저분한거 싫어해서
정말 딴건 다 제쳐두고... 애가 손에서 안떨어지는데
쓰레기봉투니 재활용 음식물쓰레기... 이런것들 제가 어찌 버리나요???
그래서 이건 해주기로 해놓고 말만...
결국은 제가 보다못해 합니다.
피곤하니까 그렇겠죠... 피곤해 죽겠다고 절규를 하는데 어쩝니까?
그럼 사감처럼 궁시렁대지 말아야 하는거 아니에요???
지난 주말에 누워서 애 젖먹이고 있는 저를 보며 야... 편하다~ 나도 이렇게 쉬고싶어
이러더군요... 저 정말 칼들고 싶었습니다.
애를 앉아서 젖을 먹이면 꼬리뼈가 아작이 나는것같고
누워서 먹이면 허리가 틀어지는 것 같이 아픈걸 꾹 참고 먹이고 있건만
정말 똑바로 누워본지가 언젠지... 정확히 엎드려있어야 좀 살것같은데
이런 저한테 이렇게 편하게 있으면서 집안꼴을 이렇게 만들어놓냐고...
이런 집구석에 하루종일 쳐박혀 있는 저는 저대로 짜증만 늘어가고
신랑이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비수가 돼서 날아오고
신랑은 제가 애한테 이놈~ 하기만 해도 애한테 짜증낸다고 뭐라하고
애는 애대로 절 안놔주고
제 몸은 제 몸대로 안아픈곳이 없고
오늘 또 이것저것 궁시렁 대길래 제가 내가 애랑 하루종일 있는게 편해보여?
애 맡기고 일나가는 오빠 여자친구들 한테 물어봐... 어떤게 더 쉬운지
(사실 바로 전주에 오빠 고등학교 동창 여자분이 했던말이거든요... 저희 애랑 얼마 차이가 안나는데... 저더러 정말 힘들겠다고 차라리 회사일하는게 더 편하다면서)
그랬더니 비꼬면서 그럼 밖에 나가서 일하던가~
오빠 옛말에 밭갈래 애볼래 하면 밭일한다그랬거든?
그랬더니 또 그럼 밭갈아라~
매사에 이런식입니다. 저는 정말 뭐 하나라도 필사적으로 한다고 하는데
이사람 눈에는 제가 마냥 편해보이나봐요...
저희 시어머니가 제 눈밑을 보고 병원가보라더군요... 자주빛이라고... 나쁜새끼
정말 신랑이랑 이혼하고 싶습니다.
아...애가 이 글을 다 쓰고나니 또 우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