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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 씹고 싶다...


BY 두아이맘 2006-09-11

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산다. 남편이 소위 말하는 사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에 사는건 어렵지 않은 편이고, 시부모님도 자애로우신 편이다.

문제는 30분 거리에 사는 시누이...가깝게 살기에 자주 놀러온다. 8세 5세 남자애 둘을 데리고 있는데, 가깝긴 해도 시누네 사는수준은 힘든 편이고, 무엇보다 두 남자애가 힘들게 한다..아직도 코를 질질 흘리면서 소매에 코를 닦고, 밥도 손으로 마구 먹는다. 밥먹고 나면 사방에 밥풀 투성이..놀러올때마다 살림살이 하나씩은 박살 내고 간다. 시아버지는 걔네들 올때마다 언성을 높이다가 항상 자리를 피하고 마신다. 어머니는 항상 속상해 하시고, 딸래미 고생하는게 안스럽기만 하다..그렇게 오래 살다보니 시누이도 처녀땐 안그랫는데, 말도 함부로 거칠게 하고, 아무데서나 소리를 지르고, 행동에 거침이 없다..만사가 귀찮아 애들 그러는것도 그냥 냅두고 우리 집 오면 푸짐하게 먹고 낮잠자러 들어간다..하다보니 몸무게도 많이 늘어, 지금 80Kg가 넘는 거구가 되었다....

우리 딸래 9살..ㄱㅒ네들 오면 친구네로 도망간다..참, 정도 많고 이쁜앤데, 골치가 아프단다..울 아들, 5살, 시누네 둘째하고 잘 논다...유행하는 병은 꼭 걸려 오는애하고 놀다 보니, 감기철이면 걔한테 감기 옮고, 아폴로 눈병 철이면 눈병 옮고, 수족구 철이면 수족구 옮겨놓고 간다..

와서 반나절 놀아도 꼭 옷들을 다-버리고 간다..국물 엎어서, 과일 먹다 즙을 질질 흘려서, 콧물 침 다 묻혀서, 놀이터에서 흙으로 목욕을 해서 등등..

그러고 나면 울 둘째 옷으로 속옷까지 모두 갈아입고 간다..첨엔 그렇거니 햇다..잘 빨아놨다 다시 오면 주곤 했다..요즘 옷입힐게 없어 보니..팬티부터 런닝, 셔츠 바지 모두 그집 둘째 아이거다. 그집 둘째는 첫째아이한테 물려받아 옷이 물들어 알록달록 하고 너덜거리는데다, 어디서 그런 옷을 구해오는지...차마 유치원에 입혀보내지 못한다..

울애는 위가 누나라, 모두 새옷을 사입힌다...옆에 백화점이 있어서 한개 두개 속옷까지 정성껏 골라 사서 입히고 모두 손빨래 한다..

살때마다 시누네 애들이 생각나 한꺼번에 세벌씩 살때도 많다..철마다 잠바같은거 사입힐때도 괜히 미안해 비싼 브랜드 잠바를 세벌씩 산다..그런데두, 사입힌 옷들은 절대 안입고 온다. 재래시장표 물려받은 옷들 입고 와서 울애걸로 다 갈아입고 가니..

작년에는 딸애 데리고 방학때 3개월 연수갔다가 중간에 불시 들어왔더니, 우리아들 입고 입는 폼새가 눈물이 났다. 옷이 하나도 간데가 없고, 색바래고 물들여서 알록달록한데다 너덜거리는 시누네 애들옷을 입고..아들 옷장에 시누네 애들옷만 수북하고..블루독에서 산 예쁜 구두와 단화도 없어지고(어른신발만큼 비싼건데)..시누네 둘째가 끌고다니던 끈떨어진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그 며칠뒤 시누가 쇼핑백에 울 아들 옷을 한아름 다시 싸가지고 왓다..왔다가 옷을 버리고 해서 갈아입고 가다보니 그렇게 됐단다..신발은, 잃어버린걸로 생각하기로 했다..

 

아침에 시누에 애들 옷 모두 세탁해서 가지런히 개서 쇼핑백에 넣어놨다. 돌려보내야지.

나 지금 우리아들 팬티랑 런닝 사러 간다. 옷에다 이름이라도 써붙여야 되나? 그렇게 속좁게 굴어야 되나?

 

시누야, 입혀간 옷은 다시 돌려주면 안되겟니? 하나하나 천이며 색깔이며 심사숙고하며 울 아들에게 어울릴까 고민하며 사는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