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초등 1학년 여자 아이입니다.책을 엄청시리 좋아합니다.엄마가 좋으냐 책이 좋으냐 물으면 한참 생각하다가 둘다 다 좋다고 하구요,놀러 갈 때 외출할 때도 책을 가지고 나가 틈틈이 책을 읽고요,생일 같은 때 선물 뭘 해줄까 하면 책을 사달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책만 보는 애는 아니고요,매사 모든 일에 열정적인 편입니다.노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기본적인 일상생활만 빼고).
하지만,문제는 책을 봐서는 안 되는 때 책을 본다는 겁니다.
일단 집에서는... 밥 먹을 때 책을 봅니다.밥 먹을 땐 밥만 먹으라고 타이르고 윽박질러도 밥 먹으며 책을 보느라 밥을 한 나절 먹습니다.아침에 학교 갈 시간이 되었는데도 이러고 있으니 저 아주 미칩니다.
집에 오면 숙제부터 해놓고 놀던지 책을 보던지 해라 하는데,책을 보거나 놀고 있습니다(주로 책을 봅니다,책 읽는 것도 놀이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입니다).어떤 날은 숙제부터 하는 날도 있긴 합니다.그럴 때면 또 의자에서 숙제 끝날 때까지 한번도 안 일어나고 숙제를 마칩니다.그렇지만 책 쪽에 feel 이 먼저 꽂히는 날은 주구장창 책만 보려고 합니다.그리고 엄마의 역정에 못 이겨 숙제를 시작하면 그때는 이미 졸릴 시간...하품을 하기 시작합니다.
방정리하라고(책을 늘어놓고 보는 스타일이고,한권씩 꺼내보고 넣고 하면서 보라해도 말을 안 듣습니다) 하면 한권 두권 꽂아 놓다가 눈에 꽂히는 책 있으면 또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보고 있습니다.그러니,5~10분이면 끝낼 방정리는 1시간 이상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학교에서 더 문제입니다.
쉬는 시간에 책 읽다가 수업 시작하는 것도 모르고 교과서도 안 꺼내 놓고 있다가 친구나 선생님께서 책 꺼내라 하면 그제서야 꺼내고요,때때로는 아주 책에 빠져 그 소리마저 못 듣다가 책 꺼내라는 소리지르거나 툭툭 치는 친구와 귀찮게 한다고 싸우기도 한답니다.
학교에서 급식할 때도 책을 보며 밥 먹느라 밥을 늦게 먹어서(때때로는 수업 끝나고 엄마들이 급식 준비하는 시간에 책을 읽다가 밥 먹는 것도 잊고 계속 보다가 뒤늦게 밥을 받아서 늦게 먹어서) 정리하는 엄마들한테 불편을 주고요.때때로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저희 아이에게 나가서 밥 받아오라고 얘기를 해줘야 할 때도 있답니다.
우유 급식때도 우유를 먹으며 책을 보느라고 우유를 늦게 먹어서 우유곽 정리 담당인 애랑 싸우게 되고요.어떨 땐 우유를 먹다가 다 먹지 않고 내려놓고 책을 보다가 다른 아이가 지나가다 쳐서 우유를 쏟기도 하고요.
가끔 재량활동 시간에 아이들을 도서실에서 책을 읽게 하나본데,그 다음 시간이 되면 다시 교실로 돌아와야 하는데 다른 애들이 다 가도 모르고 혼자 책을 보다가 같은 반 아이가 다시 와서 데리고 간 적도 있다고 합니다.
또 아이가 집중해서 책을 보다보니, 반 아이들이 장난치느라 저희 아이 교과서나 학용품을 숨기곤 하는데,저희 아이는 그걸 모르고 잃어버린 줄 알다가 나중에 우연히 다시 찾게 되거나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요.자기는 분명 가방에 넣었다는데 다시 못 찾은 경우도 많답니다.
책을 좋아하는건 좋은데요,생활자체에 지장이 생기니 엄마인 저로써는 너무 힘듭니다.
책을 볼 때 안 볼 때를 지킬 수 있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