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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만하나..!!


BY 띵~ 2006-09-27

다음주면추석이네요.  전결혼한지  1년된 아직은새댁 입니다. 결혼하고  명절은올 설날이 처음이였구요.  시댁은  징글징글하게 함께하는 스타일입니다.  큰집에형님 세명  작은집인 신랑집엔 형님하나 저 . . 저는 막내며느리 입니다. 저희집은 기독교 집안이라 결혼전엔 제사지내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명절때도 친척이 없어 저희식구들만 단촐히 보냈습니다. 음식도 안하구요.  시댁과 친정은 대구고  저희는 신랑 직장때문에 서울에 삽니다. 올해 설날은 결혼하고 첫명절이라  설날전날 큰집에 다모인다길래  신랑과 먼 서울에서 내려갔습니다.  네명의 형님들은 한창 음식준비로 정신이 없더라구요.. 전 할줄아는게 없어 옆에서서 보고 설겆이만 했습니다.. 내생전 태어나서 그렇게 불편하고 힘들고 어렵고 뛰쳐나가고 싶긴 처음이였습니다. 시끄럽기도 시끄럽고 끊임없이 음식하고 상차리고 치우고..  형님들은 저에게 따뜻한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설겆이 늦게한다고 타박이나하고..  밥먹다가 체해서 죽다살았습니다.  저희 부모세대는 어떻게 살았는지는 몰라도 정말 전 너무너무 그런상황들이 싫더라구요.. 신랑은 아주버님들과 앉아 얘기하고 전 형님들하고 같이 어울리지도 못하고 혼자 구석에 쿡쳐박혀있었습니다.   이번추석은 한달전 부터 스트레스로 미쳐버릴꺼 같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추석에 신랑이 일로 대구에 같이 못내려 가게되었는데 전 정말 혼자 대구 가기싫습니다.    주위에 친구들은 신랑도 못가는데 니가 혼자 왜 내려가냐고  그냥 핑계 대고  추석지나고 다음주에 신랑이랑 같이 내려가라는데  신랑은 제가 가길 바라네요.. 시부모님 체면도 그렇고 가서 형님들이랑 어울리라는데 정말 너무 머리가 아픕니다.  분명히 또가면 겉돌고 신랑도 없이 혼자서..  생각만해도 우울해 집니다..   그리고 형님들 사람 너무 불편하게 힘들게합니다. 너무 싫습니다.  정말 가기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려가야하나요? 정말내려가야 하나요? 그냥 어머님께 전화해서 추석지나고 신랑과 내려가겠다고 하면 안될까요? 왜 남자는 자기가 못하는 효도와 도리를  마누라가 해줄길 바랄까요?  정말 방망이로 한대 패주고 싶습니다!!!